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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겁쟁이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 언젠가부터 겁이 나지 않았다. 헤어지는 게 아무렇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언젠가 지나갈 거란 걸 아니까 버틸 수가 있게 된 것...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어쨌든 언젠간 괜찮아 질거란 걸 알게 됐으니까... 내 남친은 그런 경험이 없다. 사랑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헤어지는 것도, 사랑 땜에 힘들 수도 있다는 것도 걔는 이제서야 배우고 있는 중이다. 내가 한국에 돌아가게 될 까봐 마음을 더 주기가 힘들단다. Je ne veux pas trop m'impliquer emotionnellement. 이런 말을 살면서 두 번이나 듣게 될 지는 몰랐다. 처음에는 Je ne veux pas trop m'enflammer 였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서 였지만... 그러고는 다신 만나지 않았다. 너랑도 그렇게 끝나버릴까? 본인 보호 차원에서 나에게 사랑을 덜 주겠단다. 개소리지만 마냥 개소리만도 아니다... 걔 입장에선 이해가 가지만 난 아끼고 쪼개서 사랑을 주는 사람은 아니라서 마음 깊은 곳까지 이해가 되진 않는다.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게 맞달까? 어쨌든 난 그러지 않아왔으니까. 그렇게 사리는 동안 내가 상처받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이미 마음을 주지 않기로 마음 먹은 사람한테 내가 더 이상 무얼 기대할 수가 있을까? 모르겠다. 뭘 보고 지속해나가야 하는건지... 사라졌던 마음이 다시 생겨버려서 지금 끝낼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