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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Désespoir

인턴 시작일은 점점 다가오고 시험도 얼마 안남았는데 아직도 인턴을 구하지 못했다. 수십 통의 이력서를 보내면 날아 오는 건 수십 통의 거절 메일. 지난 주 금요일에 전화로 면접을 봤다. 특별한 질문도 없었고 특별한 실수도 없었다. 이번엔 되겠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면접 후에 다음 주 초, 그러니까 이번 주 월, 화 중에 연락을 준다길래 기다렸다. 밤에 누우면 심장이 두근대서 잠이 오지 않는 3일 간이 지났고 지금 시각은 화요일 밤이지만 결국 연락은 오지 않았다. 화요일 점심 시간 전까지 연락이 오지 않기에 물건너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면접자가 마음에 들면 일찍 연락오기 마련이니까. 오늘은 너무 지친다. 몇 시간째 컴퓨터 앞에 앉아서 또 다시 이력서를 쓰고 보내고 울었다가 정신 다 잡았다가 왔다갔다 하고 있지만 정말 지친다. 이렇게 해봤자 결국은 거절 메일이나 받을 거란 생각이 들고, 어떻게 면접까지 간다고 해도 또 나보다 더 잘난 사람이 뽑히겠지 싶고... 이제 이유도 알고 싶지 않다. 알아봤자 그게 다른 회사에 적용되지도 않고 마음의 위안 조차 되질 않는다. 뽑히지 않으면 그냥 그게 그거다. 정말 다 싫다. 언젠가 잘 될거다 하는 막연한 말들도 이젠 하나도 위로가 안되고 이 긴 터널은 2014년 부터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나빼고 다들 잘 사는데 왜 나는 이다지도 안 풀릴까? 왜 평범하게 사는 것도 지금의 나에겐 사치가 돼버린 걸까?

D-15 : France

누구는 나를 부러워하겠지 내가 영국 석사로 떠나는 오빠가 부러워서 속이 쓰렸듯 2주 후에 프랑스에 간다. 석사로. 가게 되면 2년 동안은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 석사는 항상 하고 싶었던 일이고, 서유럽에도 항상 가고 싶었는데 거의 갈 준비가 끝난 지금은 마음이 싱숭생숭... 대학 입학 허가만 받으면 끝날 줄 알았는데 그 후로도 이어진 엄청난 서류들과 거기에 들어갈 돈, 앞으로 또 들어갈 돈 들 걱정하느라 그냥 머리가 비어버린 듯한 기분이다. 일하는 친구들은 당연히 부러워하고 있지 근데 나 놀러가는 거 아니라고 ㅋㅋㅋ 석사로 가는 만큼 자리 잡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정말 공부든 일이든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지금 사실 쓰잘데기 없이 친구 안생기면 어쩌지 하는 고민부터 시작해서, 불어로 하는 수업은 어찌 따라가며, 어린 애들이랑 어떻게 어울려 놀 것 인가 하는 정말 생산성 없는 고민이... 가득... ㅋㅋㅋ;;; 다 살아지겠지 2년 잉여짓 했으니 그 놀던 만큼의 시간과 에너지를 앞으로의 2년에 쏟아야지! 그러면 다 잘 되겠지 좀 더 힘을 내서 마무리 서류 작업도 다 하고, 친구들이랑 작별도 잘 하고 내 방 잡다한 쓰레기, 서류, 안쓰는 것들 정리하고 짐도 싸고 부치고... 하... 짐......... ㅠㅠ 예전에 영국공항에서 들어올 때 10~15kg 오버로 300 파운드 냈던 기억이 새록새록. 여튼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네 갈 준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