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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피가 식는다는 기분

헤어지진 않았다. 일단은. 글을 자꾸 쓰는 이유는 이렇게 어디에 풀어내서 봉인해둬야 머릿속이 덜 복잡할까 싶어서... 딱히 모르겠지만... 헤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는 말에 어떻게 하고 싶냐고 되물었다. 그 말을 하면서 '아 이제야 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내가 더 자주 연락하고, 사진도 보내고, 뭐 하는지 말해줬음 좋겠다고 했다. 다시 자기의 삶으로 돌아와 달라고. 뭐가 뭔지 모르겠다. 내가 뭘 안 해줬다고? 항상 내가 먼저 하던 것들이다. 답장이 뜸해도, 혼자 말하는 기분이 들어도 원한다고 하니까, 그래서 다 해줬다. 베푸는 거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그건 상대가 나한테도 내가 한 만큼 돌려준다는 사람이란 확신이 있을 때이다. 엄마랑 몇몇 친구, 대니 정도가 계산 없이 베푸는 사람이다. 한결같이 대해주니까 나도 똑같이 대한다. 생각할 필요도 없을 만큼 오래 알고 지내온 사이기도 하고. 지금 남친도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행복했다. 내가 마음껏 사랑을 주면 그만큼 돌려줘서 고맙다고 생각했다. 근데 아니었나보다.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그 쪽에서 먼저 하지 않는다. 모르겠다. 내가 지금 감정적으로 비약하고 있는 건지도. 확실한 건 최근 일주일 이상은 그래왔다는 거. 니가 연락이 없어서 나도 안했다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연락이 뜸하면 니가 덜 보고 싶다, 니 생각이 덜 난다는 말을 아무렇게나 한다. 그 때의 니 표정이, 니 감정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을 듣는 내 마음은 무너지고, 어깨와 팔의 피가 차갑게 식는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예쁘게 말해서 좋아했다. 예쁘다는 흔한 칭찬조차 구체적이라 섬세하다고 좋아했었다. 오히려 이렇게 싸우게 된 게 잘 된 것 같기도 하다. 오래 갈 수 없다는 걸 알아버려서. 슬프긴 하지만 더 나중에 관계가 깊어졌을 때 알게 되면 더 끊기 힘들테니까. 그 관계가 깊어진다는 가정도 사실 지금은 두기가 어렵긴 하지...

[일상] Mon copain parle en Coréen

https://onedrive.live.com/redir?resid=2334151A256EE7A9!11474&authkey=!AN45esN0NAwq2CU&ithint=file%2camr Il apprend quelques mots et phrases ces temps-ci. Parfois il apprend du Google, et hier, je lui ai dit quelques phrases usuelles. Il est trop mignon quand il parle en Coréen ! Je ne me suis pas empêchée d'enregistré :) Trop mimi !! Je veux bien rentrer en Corée avec lui cet été mais ça sera pas possible...

[일상] What a surprise!

지난 금요일은 이상한 날이었다. 퇴근 한다던 남친은 도착 시간이 지나서도 스카이프에 오프라인 상태였고, 내가 물었더니 그저 와이파이가 없다는 말만 했다. 그럼 인터넷도 없이 뭐하냐 물으니 책을 읽고 있다 했고, 이번 주말에 계획이 있냐고 물었더니 어디 가긴 가는데 자기가 계획하는 게 아니라 자세히는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저 나중에 전화하겠다는 말만 했다. 두루뭉술하고 평소와는 다른 대답이라 촉이 왔다. 혹시 여기 오고 있는 게 아닐까...? 지난 번 스위스에서 사간 초콜렛이 아직 남았냐 물어보고, 저녁은 먹었냐, 잠은 일찍 잘거냐, 주말에 계획이 있냐, 지금 뭐 하고 있냐 등등의 질문들에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혹시 혹시" 하면서 들떴지만 동시에 너무 흥분하지 않으려고 했다. 오지 않는다면 실망이 너무 클 것 같아서. 밤 10시 반쯤에 되어서는 "아, 안 오는구나, 설레발이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 청소도 하고, 쓰레기통도 비우고, 심지어 제모까지 했는데 실망스러웠다. 그러다 40분에 전화가 왔다. 오늘 우편함 확인했냐고. 오후에 확인했다고 했더니 아닐텐데 하면서 열어보라고 말했다. 그 때부터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열어본 우편함엔 초콜렛이 들어있었다. 어디냐고 빨리 오라고 했더니 저 복도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 애가 있었다. 역에서부터 백팩 메고 걸어오느라 한 손에 벗은 점퍼를 그러쥐고 등은 땀이 흥건했다. 얼굴 보면서 할 말을 잃어버려서 한 손엔 열쇠, 다른 한 손엔 휴대폰을 쥐고는 어쩔 줄 몰라하는 나를 번쩍 안아 올려서는 집으로 들어왔다. 아아, 실제로 와서 다행이야. 월요일 휴가를 내고 왔다고 했다. 그러니까 3박 4일간은 온전히 함께였다. 표는 벌써 2주 전에 끊어놓고는 그 동안 숨겨왔다고 한다. 그리고는 거짓말 하는 거 힘들었다고 베시시 웃는데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었을까. 지난 번 부모님 댁을 방문 하고 나서는 다음이 언제가 될 지 몰라서...

[일상] 장거리 연애 중 걱정 되는 것

이 거리와 달라진 시간표 때문에 니가 날 덜 좋아하게 되는 것 보다 내가 널 덜 좋아하게 될까봐 그게 겁이 난다. 이렇게 떨어져 있어도, 연락이 잘 안돼도 이전에 만나던 사람들만큼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고 '그럴 수 있지, 때 되면 하겠지, 안 해도 상관 없어'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하는 내가 두렵다. 내 사랑이 곧 식어버릴까 그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