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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가볍게 가볍게

친구는 그렇게 만나란다. 그냥 가볍게 만나다가 계속 그렇게 만나봐도 괜찮으면 그때 결혼 생각하라고. 둘이서 하는 결혼 나혼자 생각해봤자 의미도 없는 일... 결혼 하고 싶다, 같이 살고 싶다라고 생각하다가도 이번 같은 주말이면 아 이 사람이랑은 안되겠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모든 용무가 끝나고서야 뒤늦게 걸어오는 전화. '왜 너는 내가 하는 만큼도 하지 못하지?'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 불행해지는건 나다. 니가 내가 아닌데 어째서 나랑 같은 마음일 수가 있을까? 함께가 아닌 주말을 보내러 거기 간 거다. 내 생각이 뒷전인 건 너에겐 당연한 일이지만 거기에 대해 서운한 맘이 드는 건 나에겐 당연한 일일지도. 이 기분을 말해봤자 쳇바퀴 돌기다. 어차피 너한텐 다 핑곗거리가 있다. 산이라서, 해외여서, 친구랑 있어서... 나에겐 고려되지 않을 상황들이지만 너에겐 중요한가보지. 나에게 무얼 원하는거냐고 물으면 '알아서 잘할 순 없나' 라는 생각만 머릿속에 떠오른다. 결국은 나에게 맞춰달라고, 사랑을 달라고, 관심을 더 가져달라고... 나조차도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을 너에게 하고 싶어진다. 물론 이제는 니가 그런 사람이 아님을 아는 만큼 그냥 입 꾹다물게 되지만. 문제는 이렇게 공백이 생겨버리면 며칠간은 그걸 메꾸기 위해서 노력하는 시간이 필요하단거다. 이틀 넘게 연락도 없고 얼굴도 보지 못했다. 앞으로도 그냥 이렇게 지내자 라고 싶은 마음이 목끝까지 차오르는게 문제인거다. 그 시간동안 상처받은 내 맘을 혼자 추스리고, 지금 적은 글들을 잊고 다시 아무일도 없이 사랑했던척 돌아가는 그 순간들이 싫은거다. 그저 호르몬때문에 또 쓸데없는 생각이 든 거라고 여기고 잊자.

[일상] 겁쟁이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 언젠가부터 겁이 나지 않았다. 헤어지는 게 아무렇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언젠가 지나갈 거란 걸 아니까 버틸 수가 있게 된 것...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어쨌든 언젠간 괜찮아 질거란 걸 알게 됐으니까... 내 남친은 그런 경험이 없다. 사랑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헤어지는 것도, 사랑 땜에 힘들 수도 있다는 것도 걔는 이제서야 배우고 있는 중이다. 내가 한국에 돌아가게 될 까봐 마음을 더 주기가 힘들단다. Je ne veux pas trop m'impliquer emotionnellement. 이런 말을 살면서 두 번이나 듣게 될 지는 몰랐다. 처음에는 Je ne veux pas trop m'enflammer 였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서 였지만... 그러고는 다신 만나지 않았다. 너랑도 그렇게 끝나버릴까? 본인 보호 차원에서 나에게 사랑을 덜 주겠단다. 개소리지만 마냥 개소리만도 아니다... 걔 입장에선 이해가 가지만 난 아끼고 쪼개서 사랑을 주는 사람은 아니라서 마음 깊은 곳까지 이해가 되진 않는다.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게 맞달까? 어쨌든 난 그러지 않아왔으니까. 그렇게 사리는 동안 내가 상처받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이미 마음을 주지 않기로 마음 먹은 사람한테 내가 더 이상 무얼 기대할 수가 있을까? 모르겠다. 뭘 보고 지속해나가야 하는건지... 사라졌던 마음이 다시 생겨버려서 지금 끝낼 수는 없다.

[일상] 피가 식는다는 기분

헤어지진 않았다. 일단은. 글을 자꾸 쓰는 이유는 이렇게 어디에 풀어내서 봉인해둬야 머릿속이 덜 복잡할까 싶어서... 딱히 모르겠지만... 헤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는 말에 어떻게 하고 싶냐고 되물었다. 그 말을 하면서 '아 이제야 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내가 더 자주 연락하고, 사진도 보내고, 뭐 하는지 말해줬음 좋겠다고 했다. 다시 자기의 삶으로 돌아와 달라고. 뭐가 뭔지 모르겠다. 내가 뭘 안 해줬다고? 항상 내가 먼저 하던 것들이다. 답장이 뜸해도, 혼자 말하는 기분이 들어도 원한다고 하니까, 그래서 다 해줬다. 베푸는 거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그건 상대가 나한테도 내가 한 만큼 돌려준다는 사람이란 확신이 있을 때이다. 엄마랑 몇몇 친구, 대니 정도가 계산 없이 베푸는 사람이다. 한결같이 대해주니까 나도 똑같이 대한다. 생각할 필요도 없을 만큼 오래 알고 지내온 사이기도 하고. 지금 남친도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행복했다. 내가 마음껏 사랑을 주면 그만큼 돌려줘서 고맙다고 생각했다. 근데 아니었나보다.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그 쪽에서 먼저 하지 않는다. 모르겠다. 내가 지금 감정적으로 비약하고 있는 건지도. 확실한 건 최근 일주일 이상은 그래왔다는 거. 니가 연락이 없어서 나도 안했다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연락이 뜸하면 니가 덜 보고 싶다, 니 생각이 덜 난다는 말을 아무렇게나 한다. 그 때의 니 표정이, 니 감정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을 듣는 내 마음은 무너지고, 어깨와 팔의 피가 차갑게 식는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예쁘게 말해서 좋아했다. 예쁘다는 흔한 칭찬조차 구체적이라 섬세하다고 좋아했었다. 오히려 이렇게 싸우게 된 게 잘 된 것 같기도 하다. 오래 갈 수 없다는 걸 알아버려서. 슬프긴 하지만 더 나중에 관계가 깊어졌을 때 알게 되면 더 끊기 힘들테니까. 그 관계가 깊어진다는 가정도 사실 지금은 두기가 어렵긴 하지...

[일상] Mon copain parle en Coréen

https://onedrive.live.com/redir?resid=2334151A256EE7A9!11474&authkey=!AN45esN0NAwq2CU&ithint=file%2camr Il apprend quelques mots et phrases ces temps-ci. Parfois il apprend du Google, et hier, je lui ai dit quelques phrases usuelles. Il est trop mignon quand il parle en Coréen ! Je ne me suis pas empêchée d'enregistré :) Trop mimi !! Je veux bien rentrer en Corée avec lui cet été mais ça sera pas possible...

[일상] What a surprise!

지난 금요일은 이상한 날이었다. 퇴근 한다던 남친은 도착 시간이 지나서도 스카이프에 오프라인 상태였고, 내가 물었더니 그저 와이파이가 없다는 말만 했다. 그럼 인터넷도 없이 뭐하냐 물으니 책을 읽고 있다 했고, 이번 주말에 계획이 있냐고 물었더니 어디 가긴 가는데 자기가 계획하는 게 아니라 자세히는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저 나중에 전화하겠다는 말만 했다. 두루뭉술하고 평소와는 다른 대답이라 촉이 왔다. 혹시 여기 오고 있는 게 아닐까...? 지난 번 스위스에서 사간 초콜렛이 아직 남았냐 물어보고, 저녁은 먹었냐, 잠은 일찍 잘거냐, 주말에 계획이 있냐, 지금 뭐 하고 있냐 등등의 질문들에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혹시 혹시" 하면서 들떴지만 동시에 너무 흥분하지 않으려고 했다. 오지 않는다면 실망이 너무 클 것 같아서. 밤 10시 반쯤에 되어서는 "아, 안 오는구나, 설레발이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 청소도 하고, 쓰레기통도 비우고, 심지어 제모까지 했는데 실망스러웠다. 그러다 40분에 전화가 왔다. 오늘 우편함 확인했냐고. 오후에 확인했다고 했더니 아닐텐데 하면서 열어보라고 말했다. 그 때부터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열어본 우편함엔 초콜렛이 들어있었다. 어디냐고 빨리 오라고 했더니 저 복도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 애가 있었다. 역에서부터 백팩 메고 걸어오느라 한 손에 벗은 점퍼를 그러쥐고 등은 땀이 흥건했다. 얼굴 보면서 할 말을 잃어버려서 한 손엔 열쇠, 다른 한 손엔 휴대폰을 쥐고는 어쩔 줄 몰라하는 나를 번쩍 안아 올려서는 집으로 들어왔다. 아아, 실제로 와서 다행이야. 월요일 휴가를 내고 왔다고 했다. 그러니까 3박 4일간은 온전히 함께였다. 표는 벌써 2주 전에 끊어놓고는 그 동안 숨겨왔다고 한다. 그리고는 거짓말 하는 거 힘들었다고 베시시 웃는데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었을까. 지난 번 부모님 댁을 방문 하고 나서는 다음이 언제가 될 지 몰라서...

[일상] London spy S01 E04 에서 내가 좋아하는 대사

Danny: Do you believe in soul mates? Alex: No. Not only do I not believe in them... it's not even a nice idea. Danny: Not a nice idea? Alex: That there's only just one other person out there for you. What are the odds this person would be in the same country? Or the same city? That their paths would even cross? It would mean almost everyone in the world is with the wrong person. If it's a way of saying, "we're good together", why not just say... "we're good together"? But if you mean it literally... Danny: You think there are better people out there for you? Alex: There might be. For both of us. But since we don't know them, it's just a theoretical. Danny: Yes. It's... a sentimental idea. The maths doesn't add up. But... we're by the fire, we're under a night sky. Couldn't you just have said "yes"? Alex: Is that what your soul mate would've done? 대니 : 소울 메이트가 있다고 믿어 ? 알렉스 : 아니 . 믿지 않을뿐더러 , 좋은 ...

[일상] 장거리 연애 중 걱정 되는 것

이 거리와 달라진 시간표 때문에 니가 날 덜 좋아하게 되는 것 보다 내가 널 덜 좋아하게 될까봐 그게 겁이 난다. 이렇게 떨어져 있어도, 연락이 잘 안돼도 이전에 만나던 사람들만큼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고 '그럴 수 있지, 때 되면 하겠지, 안 해도 상관 없어'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하는 내가 두렵다. 내 사랑이 곧 식어버릴까 그게 두렵다.

[일상] 장거리 시작, 개꿈

원래 개꿈을 자주 꾸는 편이다. 엄마가 깨우러 들어오면 꿈이랑 관련된 헛소리로 엄마도 종종 웃겨주고 ㅋㅋ 그래도 깨어나자마자 잊어버리는데 이번 꿈은 내용도 내용이다 보니 시간이 좀 지나도 큰 내용은 남아있다. 오늘 남친이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거의 일주일 내내 하루종일 붙어 있던 사람이 없으니 집도 허전하고 갑자기 뭘 해야 될 지도 모르겠고 마음도 허전에서 두 끼를 거의 3시간 안에 먹어버렸다. 그러고 잠들고... 내일부터는 이런 생활을 하지 않기로 다짐하면서 일기를 쓴다. 꿈 내용은, 남친이 다자 연애를 시작한다는 거였다. (다자 연애는 네이버 웹툰 '독신으로 살겠다' 에서 주워들은 컨셉) 근데 그게 나랑은 일말의 상의도 없이 혼자서 결정한 거. 게다가 그 상대 여자는 우리보다 훨 어린데다 남친한테 내가 있단 것도 모르고 있었단 거 ㅋㅋ 결론은 바람이라는 거지 -_-;;; 그걸로 싸우다가 난 나대로 어디 가고 걔는 친구들이랑 머물렀다. 지나가는 길에 들러 봤더니 그 여자애랑 남친이랑 담요 뒤집어 쓰고 입술은 하얗게 질려서는 덜덜 떨고 있더라. 애들한테 물어보니 아프다고. 그래도 무시하고 집으로 혼자 돌아왔다. 그러다 나중에 혼자 약 챙기는 부분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후로 어땠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난 항상 개꿈이라고 별거 아니라고 말하고 남친은 꿈은 무의식의 발현이라고 기억해내라고 말하곤 했다. 이 꿈은 내 무의식 중에 무슨 생각이 있는지 확실히 보여주는 꿈. 방금 전화가 왔다. 친구들이랑 영화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전화 걸었다고. 지난 번에도 이런 식이었다. 자기 생활이 있다. 나는 없는 프랑스에서의 생활이 자기는 있다. 가족, 친구, 집이 있다. 그리움의 무게는 다를 수 밖에 없다. Cette fois-ci, je vais pas casser ma tête.

[프랑스 문화] 프랑스는 연애중 (feat. 나빼고)

어느 날 내 동기가 말했다. "나 여친있어. 3년째. 동거도 함 ㅇㅇ J'ai une copine." . . . 니가?! 진짜 너무 놀라서 어버버 했었다. 뭐 자세히는 얘기 안하겠지만 놀랄 정도였음. 성격이 매력이 있나 하면서 열심히 살펴 봤는데 그 여자친구는 뭔가 찾았겠지만 나는 글쎄... 결론은 '아니 너까지 애인이 있단 말이야?' 가 되었고 주변을 둘러보니 진짜 나 빼고는 다 있더라 ㅋㅋ 보통은 장기 연애. 어린 애들인데도 3년씩 만난 애들 많더라. 일단은 군대 문제가 없으니 ㅠㅠ 장거리 연애도 많다. 다른 지역에서 공부하는 친구 말로는 이 나이대에 연애 안하는 걸 죄악시 한다는데 어쩌라고 ㅋㅋㅋ 내 방에서 잉여짓 하는게 더 좋은걸 ㅠㅠ 관계에서 오는 장점도 많지만 시간이랑 감정적 에너지 쏟는 거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온다. 는 개뿔 나도 연애하고 싶다!! 왜 때문에 없을 것 같이 생긴 사람도 다 있지? 어떻게 만나지? 오기 전엔 바로 생길 것 같더니 학기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살찌고 안 나가고 안 꾸미게 되면서 있던 썸도 없어지고 없던 썸은 생길 기미도 안보이네 하하 남친은 불어로 petit-ami, mon copain, mon amour, mon cher 기타 등등 여친은 petite-amie, ma copine, mon amour, ma chérie 등등이 있다. 둘이서 지칭하는 말은 나는 모르겠다 언제쯤 알게 될까 ㅋㅋㅋㅋ쿠쿠ㅜ쿠쿠ㅜㅜ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