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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사 - 다시 북부로

2년 전에 매일 비나 오고 시골 같은 북부가 싫어서 대도시이면서 일년 중 300일이 맑다는 남부로 이사를 했다. 도시에 대한 사전 정보는 거의 없이 도착했지만 바다와 해가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했다. 물론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까지 좋아하진 못했다. 말만 제 2도시지 더럽고 냄새나고 부서진 건물 투성이.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 집에 혼자 있는 순간엔 외로움도 덜 했던 것 같다. 대충 짜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빨래를 턱 걸쳐놓아도 두 세시간이면 뽀송하게 말라서 햇빛 냄새가 났을 정도니까. 겨우 두 번의 계절을 보냈고 도시 자체에 대한 애정은 그닥 없었지만 지금은 그립다. 그 도시의 사람들과 부대끼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오며 가며 볼 수 있는 바다랑 뜨거운 해가 너무 그립다. 본교에 진학할 수만 있었다면 마지막에라도 결정을 뒤집었을 거다. 그래도 남친이랑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온 거지만 사실 지금은 그것도 불투명한 것 같다. 그 애 없이 이 날씨와 우중충한 도시와 엄청난 분량의 공부를 다 버텨낼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한 편, 만약 우리 사이가 그냥 이대로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흐지부지 끊어져 버린다면 결국은 의지할 곳이 없어지는거니 혼자서라도 힘 내보자고 생각하면서도 3주가 지난 지금 바닥으로 가라앉는 기분이다. 조금 더 적응되면 이 우울감이 사라질까? 원하던거, 생각했던 게 아니라고 이렇게 지쳐있는 것보다는 어차피 별 수 없는거, 크리스마스 때까지만 더 버티면 끝인건데... 어떻게 좀 더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까

[프랑스 생활] 늘지 않는 불어와 좌절감

이제 프랑스 생활 약 1년 2개월 차다. 불어 공부한 지는 자잘한 거 다 따지면 3년 정도 되려나? 그 사이에 도시를 옮겼고 여름엔 한국에 다녀왔다. 새 학교에서 새 학기가 시작된 지도 약 2달이 다 되어간다. 그 동안 나의 불어는 얼마나 늘었나? 물론 처음 도착했을 때 보다는 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남부로 오게 되면서 억양이나 속도가 달라져서 새로운 장벽에 맞닥뜨리게 됐달까... 아 반에서 진짜 싫은 애 한 명이 있는데 뭐 사람이 싫다기 보다 말투가 너무 싫어 짜증나 질문도 더럽게 많이 하는데 진심 하나도 못 알아 듣겠다 -_- 속도도 그렇고 목소리 발음 다 짜증 내가 못 알아들으니 더 짜증 나는 듯 남들은 암말 않으니 혼자 못 알아 듣는 거지 ㅋㅋㅋ 여튼 걔 말고 우물우물 남부 억양으로 말하는 교수 한 명 있는데 그것도 진짜 어렵다 수업 시간에 백프로 집중해야 들릴까 말깐데 그나마도 아는 내용이면 좀 들리고 첨 보는 내용이면 누가 귀를 일부러 틀어막고 있나 싶을 정도로 안들린다. 한국서 잘한다 생각하고 자만했던 나를 매우 쳐라!!! 시간 많고 여유 있을 때 영화 100편 보고 받아쓰기 같은 계획이라도 실천했어야 해 ㅠㅠㅠ 지금은 시간은 없고 마음에 여유도 없고 이 나라에 있는 정 없는 정 다 떨어져서 문화 체험은 더더욱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어쩜 지내면 지낼 수록 더 매력 떨어지는 나라라니 어쨌든 지금 글 쓰는 이유는 몇 주 전부터 이 놈의 말 땜에 또 우울함이 돋는 중이라 어디 풀 데도 없고 들어도 이해해 줄 사람도 별로 없고 해서, 혼자 삭히지만 지나가던 누군가가 보고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프랑스에 대한 환상을 좀 버리라고...ㅋㅋㅋ 자정이 다 되어가니 집중력이 막 엄청 떨어지네 말 만 잘 하면 해결 날 것 같은 문제들은 1. 다들 웃는 부분에서 나도 알아듣고 재미 있는 지 없는 지 판단하고 웃고 싶다. 지금은 무조건 남들 웃으면 따라 웃으니까 ^^ 2. 수업 시간에 이해하든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