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 매일 비나 오고 시골 같은 북부가 싫어서 대도시이면서 일년 중 300일이 맑다는 남부로 이사를 했다.
도시에 대한 사전 정보는 거의 없이 도착했지만 바다와 해가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했다.
물론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까지 좋아하진 못했다.
말만 제 2도시지 더럽고 냄새나고 부서진 건물 투성이.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 집에 혼자 있는 순간엔 외로움도 덜 했던 것 같다.
대충 짜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빨래를 턱 걸쳐놓아도 두 세시간이면 뽀송하게 말라서 햇빛 냄새가 났을 정도니까.
겨우 두 번의 계절을 보냈고 도시 자체에 대한 애정은 그닥 없었지만 지금은 그립다.
그 도시의 사람들과 부대끼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오며 가며 볼 수 있는 바다랑 뜨거운 해가 너무 그립다.
본교에 진학할 수만 있었다면 마지막에라도 결정을 뒤집었을 거다.
그래도 남친이랑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온 거지만 사실 지금은 그것도 불투명한 것 같다.
그 애 없이 이 날씨와 우중충한 도시와 엄청난 분량의 공부를 다 버텨낼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한 편, 만약 우리 사이가 그냥 이대로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흐지부지 끊어져 버린다면 결국은 의지할 곳이 없어지는거니 혼자서라도 힘 내보자고 생각하면서도 3주가 지난 지금 바닥으로 가라앉는 기분이다.
조금 더 적응되면 이 우울감이 사라질까?
원하던거, 생각했던 게 아니라고 이렇게 지쳐있는 것보다는 어차피 별 수 없는거, 크리스마스 때까지만 더 버티면 끝인건데...
어떻게 좀 더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까
도시에 대한 사전 정보는 거의 없이 도착했지만 바다와 해가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했다.
물론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까지 좋아하진 못했다.
말만 제 2도시지 더럽고 냄새나고 부서진 건물 투성이.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 집에 혼자 있는 순간엔 외로움도 덜 했던 것 같다.
대충 짜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빨래를 턱 걸쳐놓아도 두 세시간이면 뽀송하게 말라서 햇빛 냄새가 났을 정도니까.
겨우 두 번의 계절을 보냈고 도시 자체에 대한 애정은 그닥 없었지만 지금은 그립다.
그 도시의 사람들과 부대끼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오며 가며 볼 수 있는 바다랑 뜨거운 해가 너무 그립다.
본교에 진학할 수만 있었다면 마지막에라도 결정을 뒤집었을 거다.
그래도 남친이랑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온 거지만 사실 지금은 그것도 불투명한 것 같다.
그 애 없이 이 날씨와 우중충한 도시와 엄청난 분량의 공부를 다 버텨낼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한 편, 만약 우리 사이가 그냥 이대로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흐지부지 끊어져 버린다면 결국은 의지할 곳이 없어지는거니 혼자서라도 힘 내보자고 생각하면서도 3주가 지난 지금 바닥으로 가라앉는 기분이다.
조금 더 적응되면 이 우울감이 사라질까?
원하던거, 생각했던 게 아니라고 이렇게 지쳐있는 것보다는 어차피 별 수 없는거, 크리스마스 때까지만 더 버티면 끝인건데...
어떻게 좀 더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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