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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장거리 시작, 개꿈

원래 개꿈을 자주 꾸는 편이다.
엄마가 깨우러 들어오면 꿈이랑 관련된 헛소리로 엄마도 종종 웃겨주고 ㅋㅋ
그래도 깨어나자마자 잊어버리는데 이번 꿈은 내용도 내용이다 보니 시간이 좀 지나도 큰 내용은 남아있다.

오늘 남친이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거의 일주일 내내 하루종일 붙어 있던 사람이 없으니 집도 허전하고 갑자기 뭘 해야 될 지도 모르겠고 마음도 허전에서 두 끼를 거의 3시간 안에 먹어버렸다.
그러고 잠들고...
내일부터는 이런 생활을 하지 않기로 다짐하면서 일기를 쓴다.

꿈 내용은,
남친이 다자 연애를 시작한다는 거였다.
(다자 연애는 네이버 웹툰 '독신으로 살겠다' 에서 주워들은 컨셉)
근데 그게 나랑은 일말의 상의도 없이 혼자서 결정한 거.
게다가 그 상대 여자는 우리보다 훨 어린데다 남친한테 내가 있단 것도 모르고 있었단 거 ㅋㅋ
결론은 바람이라는 거지 -_-;;;

그걸로 싸우다가 난 나대로 어디 가고 걔는 친구들이랑 머물렀다.
지나가는 길에 들러 봤더니 그 여자애랑 남친이랑 담요 뒤집어 쓰고 입술은 하얗게 질려서는 덜덜 떨고 있더라.
애들한테 물어보니 아프다고.
그래도 무시하고 집으로 혼자 돌아왔다.
그러다 나중에 혼자 약 챙기는 부분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후로 어땠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난 항상 개꿈이라고 별거 아니라고 말하고 남친은 꿈은 무의식의 발현이라고 기억해내라고 말하곤 했다.
이 꿈은 내 무의식 중에 무슨 생각이 있는지 확실히 보여주는 꿈.

방금 전화가 왔다.
친구들이랑 영화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전화 걸었다고.
지난 번에도 이런 식이었다.
자기 생활이 있다.
나는 없는 프랑스에서의 생활이 자기는 있다.
가족, 친구, 집이 있다.
그리움의 무게는 다를 수 밖에 없다.

Cette fois-ci, je vais pas casser ma tê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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