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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생활] 프렌치 프레스... 쉽지 않음

프랑스 하면 커피 아니겠음?
인스턴트도 있지만 아무래도 진하고 깊은 맛이 덜하다보니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가정에서는 주로 커피 필터를 사용한다.
그래서 나도 샀지 프렌치 프레스


요로코롬 커피를 넣고 물을 붓고 4분 기다렸다 쭉 내리고 컵에 따라서 마시면 된다.
간단하고 커피필터만큼 자리 차지도 안하고 청소도 쉽고 무엇보다 한국보다 가격이 싸서 샀지.
맨 처음에 350ml짜리 15유로 정도 주고 사서 신나게 내려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잠이 덜 깬채로 설거지 하다가 떨어뜨려서 박.살

인스턴트 커피로 연명하다가 영국에 가게 됐다.
여기에 더 싼 게 있네?
10파운드 (뭐 유로로 환산하면 비슷하지만 쪼매라도 더 싸니께) 주고 사서 이동중에 안 깨지게 조심해서 프랑스까지 잘 모셔왔다.
그러던 어느 날,
설거지 하다 또 똑 떨궈서 깨졌네??
하하하

이쯤 되면 슬슬 짜증이 나지
안사고 버티다가 결국은 다시 사버렸다...
처음이랑 같은 걸로. 가격은 1유로 싸게 줬네
이번엔 잘 써야지 하면서
그게 12월 9일이네 ㅋㅋㅋㅋㅋㅋㅋ

으아ㅏ아ㅏ아아ㅏ아유ㅠ

3번은 좀 아니지 않음?
게다가 이번엔 손도 다쳤다.
설거지 한다고 손 집어넣어서 돌리는 와중에 비커 주둥이가 깨지면서 손을 긁고 ㅠㅠㅠ
피 뚝뚝 흘리면서 방에 와서 덜덜 떨면서 지혈하고 이렇게 심하게 베인 건 처음이라 질질 울고 어쩌냐고 인터넷에 글올리고 그랬따...

지금은 진정된 마음으로 이제 유리는 됐다고, 스테인리스나 플라스틱으로다가 사려고 찾아보는 와중에 이런 사이트를 찾았다.
무려 제목도

"Bodum Usa - Bodum French Press is a scam"

빠밤~
한 두 번이 아니근여 
어떤 사람이 손 다친 사진 올렸는데 마치 내 손 보는 듯 ㅠㅠ
하필 오른손이라 나을 때까지 좀 불편하겠다... 

어쨌든 믿을 수 없을 만큼 유리가 약하다. 
내가 딱히 부주의한 사람도 아닌데 머그잔에 아무리 손 넣어서 돌려봤자 그게 깨지나 ㅋㅋ
다른 컵, 그릇, 접시들은 좀 떨어졌다고 깨지진 않는다.
근데 내가 뭐 했다고 그게 깨져서 외국 생활 서럽게 만드냐고...
돈 낭비도 돈 낭비지만 파편도 더럽게 조각조각 다 나서 진짜 위험하다.

저 웹에는 "뜨거운 물만 넣어도 넣어도 깨져여!", "프레스 하니까 깨져여11!1" 뭐 이런 식으로 지 기능도 못한다는 후기가 좌르륵.
하... 
알았으면 안샀을걸 
진짜 딥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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