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4시 넘어서 까지 놀다가 들어와서 뻗었다. 아치 11시에 무료 도보 투어가 있어서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찾아갔다. 미팅 포인트 가는 길에 본 건물들이랑 가게들이 너무 예뻐서 그냥 혼자 다닐까 하다가 공부도 안했는데가이드가 설명해주면 좋겠지 하고 결국 참여했는데 나는 별로. 가이드는 재밌고 설명도 잘 해줬는데 그냥 너무 길었다. 어떤 자음 발음을 이상하게 해서 좀 알아듣기 어렵기도 했는데 영어권 사람들 다 웃는거 보면 나만 못 알아 들은 듯 ㅋㅋㅋ 두 시간이라던 투어는 3시간으로 길어졌고 기온은 38도까지 오르는데다 계속 서서 설명하는 바람에 다리랑 발은 저리고 ㅠㅠ 차라리 걸었으면 덜 피곤했을 것 같다. 그래도 넋 놓고 듣던 중에 건진 정보도 많다. 슬로바키아가 프랑스 다음으로 와인 생산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 프랑스는 좀 보수적이라 새로운 시도는 잘 안하는 것 같던데 여긴 여러 종류의 과일로 담근 포도주가 많았다. 특히 블랙 커런트가 로컬 와인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슬로바키아가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된 지 겨우 이십년 남짓이라니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가이드 마르티나가 울부짖기도 했다. 몰랐는데 호스텔이란 영화가 슬로바키아를 배경으로 찍는 바람에 여행객이 75퍼센트까지 줄었다고 울먹울먹 ㅠㅡㅠ 자기는 뜨개질도 하고 고기는 썰어도 사람은 안 썬다고 다른 사람들한티 알려 달라고 하더라 ㅋㅋ 투어 끝나고 쇼핑 좀 하고 돌아다니다 브라티슬라바 성에 올라갔다. 더워쥬금... 헥헥거리면서 올라가서 본 관경은 breathtaking! 시내 전체가 다뉴브 강이랑 함께 펼쳐지는게 정말 장관이었다. 헤매다가 도착했더니 박물관은 문을 닫았더라. 어차피 열었어도 발 아파서 못 돌아다녔을 듯 내려오는 길에 골목골목 너무 예쁘고 아기자기 했다. 내가 묵는 호스텔이 있는 건물이랑은 딴 세상이었다. 올드 타운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유럽 이미진데 아닌 곳은 공산주의의 잔재라고 한다. 천편일률적인 못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