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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면접 드디어 붙었다!!

Je suis retenue enfin ! 지난 주에 질질 울면서 일기를 썼던 게 무색하게 오늘 합격 메일을 받았다. 한국에서건 프랑스에서건 직장에서 합격 메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에서야 얘기하는 거지만 왠지 붙을 것 같기도 한 곳이었다. 4번째로 본 면접이었다. 30분 정도 진행됐고 막판에 비록 경험이 없지만 열심히 하겠다, 나는 엄청 동기부여된 상태다 라고 최후 변론도 했다. 평소에 주어진 질문에만 대답하던 것 보다는 잘 대답한 것 같았다. 중간에 쓸데없는 얘기들도 했지만 면접관들이 친절해서 좀 더 구구절절 얘기 하기도 했었다. 여튼 면접은 한국이고 프랑스고 알 수 없는 것! Sacré Paris ! 뭣도 모르고 지원했는데 이공계 사립 대학 중 제일 잘 나가는 école polytechnique이랑 비등한 국립 대학교라고 한다. 어차피 시험이나 뭐 쳐서 들어간 건 아니고 그냥 면접보고 들어간 인턴이니 내 실력은 그들과 비교 불가겠지만... 처음엔 파리라서 망설였는데 현지인도 외국인도, 심지어 인터넷도 엄청 좋은 학교라고 하니까 또 살랑살랑 마음이 간다. 혹시 남친네 친척 집에 머물 수 있으면 집도 해결이고! 마음에 걸리는 건 아직 하나 남은 인턴 면접인데, 남부에 위치한 데다 주제까지 내가 그토록 원하던 향수, 화장품 계열이다. 물론 여긴 아직 붙지 않았고 심지어 아직 면접도 안 본 상태지만 지금 자신감으론 쉽게 붙을 수 있을 것 같다! 합격 메일을 저녁 시간에 받아서 내일 답장해야지 하고 생각 중인데 오늘 밤은 행복감+선택에 대한 스트레스로 꿀잠 자긴 그른 것 같다. 생전 내가 이런 고민 하는 날도 오는 구나... 꿈같다.

[일상] Désespoir

인턴 시작일은 점점 다가오고 시험도 얼마 안남았는데 아직도 인턴을 구하지 못했다. 수십 통의 이력서를 보내면 날아 오는 건 수십 통의 거절 메일. 지난 주 금요일에 전화로 면접을 봤다. 특별한 질문도 없었고 특별한 실수도 없었다. 이번엔 되겠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면접 후에 다음 주 초, 그러니까 이번 주 월, 화 중에 연락을 준다길래 기다렸다. 밤에 누우면 심장이 두근대서 잠이 오지 않는 3일 간이 지났고 지금 시각은 화요일 밤이지만 결국 연락은 오지 않았다. 화요일 점심 시간 전까지 연락이 오지 않기에 물건너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면접자가 마음에 들면 일찍 연락오기 마련이니까. 오늘은 너무 지친다. 몇 시간째 컴퓨터 앞에 앉아서 또 다시 이력서를 쓰고 보내고 울었다가 정신 다 잡았다가 왔다갔다 하고 있지만 정말 지친다. 이렇게 해봤자 결국은 거절 메일이나 받을 거란 생각이 들고, 어떻게 면접까지 간다고 해도 또 나보다 더 잘난 사람이 뽑히겠지 싶고... 이제 이유도 알고 싶지 않다. 알아봤자 그게 다른 회사에 적용되지도 않고 마음의 위안 조차 되질 않는다. 뽑히지 않으면 그냥 그게 그거다. 정말 다 싫다. 언젠가 잘 될거다 하는 막연한 말들도 이젠 하나도 위로가 안되고 이 긴 터널은 2014년 부터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나빼고 다들 잘 사는데 왜 나는 이다지도 안 풀릴까? 왜 평범하게 사는 것도 지금의 나에겐 사치가 돼버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