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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17의 게시물 표시

[일상] 첫면접

주제만 보고 우연히 넣은 이력서를 보고 회사에서 관심이 있다고 면접 보러 오라는 답변이 왔다. 첫 서류 통과라 긴가민가 하며 인터뷰 준비를 하고 가게 됐다.  Blablacar를 타고 가서 도착할 때는 편하게 갔다. 학교앞에서 픽업해서 회사앞에 떨궈주고 ㅎㅎ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면접을 마치고 나오는 동기를 마주쳤다. 어땠다고 대충 전해듣고는 조금 일찍 들어갔는데 바로 면접을 시작했다. 먼저 자기소개 시키고 왜 지원했는지, 회사에 대한 정보는 있는지 , 스타쥬 주제에 대한 관심을 물었다. 녹음해야지 했는데 까먹... 우리가 쓸 기기에 대해서 물었는데 대답 못했다 ㅠ  다른 애들 말로는 지식 관련 질문은 흔치는 않은 거라고 했다. 마지막엔 회사에 대한 질문이 있는지였다. 공공기관인 만큼 일반 회사와 어떤지 물었고 결과는 다음주 초에 나온다고 했다. 한국 면접에 비하면 껌인데 한국면접때만큼 준비 해가진 않았다... 혹시 되지 않더라도 첫 인터뷰 경험으로 삼고 다음에 더 잘하고, 나 대신 걸린 사람을 축하해주기. --------------------------------------------------------- 월요일에 결과 나왔는데 결국 떨어졌다 ㅋㅋㅋ 같이 본 동기도 떨어짐... 왜냐고 물어봤더니 나보다 경험 많은 지원자를 뽑았단다. 내 경험 이력서에 써있는데도 불렀다는건 뭐 다른 게 있으면 뽑으려고 불렀단걸까... 첫 경험을 발판으로 앞으로 잘 되길 ㅠ

[일상] 이사 - 다시 북부로

2년 전에 매일 비나 오고 시골 같은 북부가 싫어서 대도시이면서 일년 중 300일이 맑다는 남부로 이사를 했다. 도시에 대한 사전 정보는 거의 없이 도착했지만 바다와 해가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했다. 물론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까지 좋아하진 못했다. 말만 제 2도시지 더럽고 냄새나고 부서진 건물 투성이.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 집에 혼자 있는 순간엔 외로움도 덜 했던 것 같다. 대충 짜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빨래를 턱 걸쳐놓아도 두 세시간이면 뽀송하게 말라서 햇빛 냄새가 났을 정도니까. 겨우 두 번의 계절을 보냈고 도시 자체에 대한 애정은 그닥 없었지만 지금은 그립다. 그 도시의 사람들과 부대끼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오며 가며 볼 수 있는 바다랑 뜨거운 해가 너무 그립다. 본교에 진학할 수만 있었다면 마지막에라도 결정을 뒤집었을 거다. 그래도 남친이랑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온 거지만 사실 지금은 그것도 불투명한 것 같다. 그 애 없이 이 날씨와 우중충한 도시와 엄청난 분량의 공부를 다 버텨낼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한 편, 만약 우리 사이가 그냥 이대로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흐지부지 끊어져 버린다면 결국은 의지할 곳이 없어지는거니 혼자서라도 힘 내보자고 생각하면서도 3주가 지난 지금 바닥으로 가라앉는 기분이다. 조금 더 적응되면 이 우울감이 사라질까? 원하던거, 생각했던 게 아니라고 이렇게 지쳐있는 것보다는 어차피 별 수 없는거, 크리스마스 때까지만 더 버티면 끝인건데... 어떻게 좀 더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