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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겁쟁이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 언젠가부터 겁이 나지 않았다. 헤어지는 게 아무렇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언젠가 지나갈 거란 걸 아니까 버틸 수가 있게 된 것...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어쨌든 언젠간 괜찮아 질거란 걸 알게 됐으니까... 내 남친은 그런 경험이 없다. 사랑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헤어지는 것도, 사랑 땜에 힘들 수도 있다는 것도 걔는 이제서야 배우고 있는 중이다. 내가 한국에 돌아가게 될 까봐 마음을 더 주기가 힘들단다. Je ne veux pas trop m'impliquer emotionnellement. 이런 말을 살면서 두 번이나 듣게 될 지는 몰랐다. 처음에는 Je ne veux pas trop m'enflammer 였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서 였지만... 그러고는 다신 만나지 않았다. 너랑도 그렇게 끝나버릴까? 본인 보호 차원에서 나에게 사랑을 덜 주겠단다. 개소리지만 마냥 개소리만도 아니다... 걔 입장에선 이해가 가지만 난 아끼고 쪼개서 사랑을 주는 사람은 아니라서 마음 깊은 곳까지 이해가 되진 않는다.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게 맞달까? 어쨌든 난 그러지 않아왔으니까. 그렇게 사리는 동안 내가 상처받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이미 마음을 주지 않기로 마음 먹은 사람한테 내가 더 이상 무얼 기대할 수가 있을까? 모르겠다. 뭘 보고 지속해나가야 하는건지... 사라졌던 마음이 다시 생겨버려서 지금 끝낼 수는 없다.

[일상] 피가 식는다는 기분

헤어지진 않았다. 일단은. 글을 자꾸 쓰는 이유는 이렇게 어디에 풀어내서 봉인해둬야 머릿속이 덜 복잡할까 싶어서... 딱히 모르겠지만... 헤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는 말에 어떻게 하고 싶냐고 되물었다. 그 말을 하면서 '아 이제야 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내가 더 자주 연락하고, 사진도 보내고, 뭐 하는지 말해줬음 좋겠다고 했다. 다시 자기의 삶으로 돌아와 달라고. 뭐가 뭔지 모르겠다. 내가 뭘 안 해줬다고? 항상 내가 먼저 하던 것들이다. 답장이 뜸해도, 혼자 말하는 기분이 들어도 원한다고 하니까, 그래서 다 해줬다. 베푸는 거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그건 상대가 나한테도 내가 한 만큼 돌려준다는 사람이란 확신이 있을 때이다. 엄마랑 몇몇 친구, 대니 정도가 계산 없이 베푸는 사람이다. 한결같이 대해주니까 나도 똑같이 대한다. 생각할 필요도 없을 만큼 오래 알고 지내온 사이기도 하고. 지금 남친도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행복했다. 내가 마음껏 사랑을 주면 그만큼 돌려줘서 고맙다고 생각했다. 근데 아니었나보다.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그 쪽에서 먼저 하지 않는다. 모르겠다. 내가 지금 감정적으로 비약하고 있는 건지도. 확실한 건 최근 일주일 이상은 그래왔다는 거. 니가 연락이 없어서 나도 안했다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연락이 뜸하면 니가 덜 보고 싶다, 니 생각이 덜 난다는 말을 아무렇게나 한다. 그 때의 니 표정이, 니 감정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을 듣는 내 마음은 무너지고, 어깨와 팔의 피가 차갑게 식는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예쁘게 말해서 좋아했다. 예쁘다는 흔한 칭찬조차 구체적이라 섬세하다고 좋아했었다. 오히려 이렇게 싸우게 된 게 잘 된 것 같기도 하다. 오래 갈 수 없다는 걸 알아버려서. 슬프긴 하지만 더 나중에 관계가 깊어졌을 때 알게 되면 더 끊기 힘들테니까. 그 관계가 깊어진다는 가정도 사실 지금은 두기가 어렵긴 하지...

[일상] 핑계, 변명, 실망

시간이 지나면서 함께 보낸 시간이 길어지니 가끔 잊게 된다. 남친은 내 사람이 아니란 거. 결혼한 남편도 "남의 편"이라고 부르는 마당에 하물며 고작 남자 친군데... 내 기준에선 많은 걸 기대한 게 아니라 생각하지만 그 쪽 입장에선 아닐 수도 있었단 생각이 든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뜸하게 연락하는 주말이면 그 후로 며칠 간은 할 말이 없어진다. 대화를 하다보면 '편안한' 침묵이 아니라 '어색한' 침묵이 찾아온다. 요 며칠 계속 그래왔고 사실 지금도 하고 싶은 말도 없고 감정도 없다. 처음부터 어색했던 남친은 지금도 조금의 텀만 생기면 한 없이 멀게 느껴진다. 2월에 생각했던 것처럼 남친은 나보다 할 일이 많다.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는 그 곳에서의 생활은 내가 혼자 보내는 이 곳의 생활과는 다르다. 서운함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고, 나도 한국 이었다면 똑같았을 거라 생각하고 이해하려 했다. 나 이외의 사람과 보내는 시간이 서운한 게 아니다. 말로만 내가 "priority"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생활이 우선이다. 돌아올 때가 늦은 시간이었다면 출발할 때는 그렇게 늦은 밤이 아니었을 거다. 오늘 저녁에 뭐 한다, 주말인데 많이 얘기 못해서 미안하다. 이 정도 문자를 보내는 게 힘든 일이었을까? 일일이 다 따지지 않았다. "나라면 이렇게 했을거다"라는 건 내 입장에서의 얘기고 실제 내가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 지는 나도 모르니까. 그저 기분이 나쁘다는 말만 했다. 내가 말 없이 연락 두절 되는 거 싫어하는거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벌써 서너 번인 것 같다. 같은 문제로 기분 상해 하는 거. 결국 안 고쳐진다는 말이겠지. 포기 하지 않으려 했지만 겨우 잠깐씩만 신경 쓰는 모습에 약간은 실망. 결국은 자기가 우선이면서, 그걸 나도 알면서, 잠깐의 달달한 말에 설레한 나 자신이 조금 슬프네. 이런 패턴 한 두 번도 아니고.

[일상] Mon copain parle en Coréen

https://onedrive.live.com/redir?resid=2334151A256EE7A9!11474&authkey=!AN45esN0NAwq2CU&ithint=file%2camr Il apprend quelques mots et phrases ces temps-ci. Parfois il apprend du Google, et hier, je lui ai dit quelques phrases usuelles. Il est trop mignon quand il parle en Coréen ! Je ne me suis pas empêchée d'enregistré :) Trop mimi !! Je veux bien rentrer en Corée avec lui cet été mais ça sera pas possible...

[일상] What a surprise!

지난 금요일은 이상한 날이었다. 퇴근 한다던 남친은 도착 시간이 지나서도 스카이프에 오프라인 상태였고, 내가 물었더니 그저 와이파이가 없다는 말만 했다. 그럼 인터넷도 없이 뭐하냐 물으니 책을 읽고 있다 했고, 이번 주말에 계획이 있냐고 물었더니 어디 가긴 가는데 자기가 계획하는 게 아니라 자세히는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저 나중에 전화하겠다는 말만 했다. 두루뭉술하고 평소와는 다른 대답이라 촉이 왔다. 혹시 여기 오고 있는 게 아닐까...? 지난 번 스위스에서 사간 초콜렛이 아직 남았냐 물어보고, 저녁은 먹었냐, 잠은 일찍 잘거냐, 주말에 계획이 있냐, 지금 뭐 하고 있냐 등등의 질문들에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혹시 혹시" 하면서 들떴지만 동시에 너무 흥분하지 않으려고 했다. 오지 않는다면 실망이 너무 클 것 같아서. 밤 10시 반쯤에 되어서는 "아, 안 오는구나, 설레발이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 청소도 하고, 쓰레기통도 비우고, 심지어 제모까지 했는데 실망스러웠다. 그러다 40분에 전화가 왔다. 오늘 우편함 확인했냐고. 오후에 확인했다고 했더니 아닐텐데 하면서 열어보라고 말했다. 그 때부터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열어본 우편함엔 초콜렛이 들어있었다. 어디냐고 빨리 오라고 했더니 저 복도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 애가 있었다. 역에서부터 백팩 메고 걸어오느라 한 손에 벗은 점퍼를 그러쥐고 등은 땀이 흥건했다. 얼굴 보면서 할 말을 잃어버려서 한 손엔 열쇠, 다른 한 손엔 휴대폰을 쥐고는 어쩔 줄 몰라하는 나를 번쩍 안아 올려서는 집으로 들어왔다. 아아, 실제로 와서 다행이야. 월요일 휴가를 내고 왔다고 했다. 그러니까 3박 4일간은 온전히 함께였다. 표는 벌써 2주 전에 끊어놓고는 그 동안 숨겨왔다고 한다. 그리고는 거짓말 하는 거 힘들었다고 베시시 웃는데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었을까. 지난 번 부모님 댁을 방문 하고 나서는 다음이 언제가 될 지 몰라서...

[프랑스 영화] Les femmes du 6e étage (2010)

인터넷에서 추천글 보고 본 영화다. 가볍게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제목 Les femmes du 6e étage는 "6층에 사는 여자들" 이라는 뜻이다. 이 여자들은 모두 스페인에서 와서 파리에서 가정부를 하고 있는 여자들. 타지에서 서로 똘똘 뭉쳐서 돕고 위로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다. 장르는 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배경은 1960년대 파리라 전쟁 얘기, 스페인 내전 등에 관한 언급들도 잠깐씩 나온다. 줄거리는 Joubert 가족과 함께 살던 가정부가 떠나면서 시작된다. Joubert 부인이 사교 클럽에서 스페인 가정부들이 일도 잘하고, 불평도 안하고, 심지어 저렴하기 까지 하다는 말을 듣고는 Maria라는 스페인 가정부를 고용하게 된다. 예쁘고 싹싹하고 착하고 일도 잘하는 이 젊은 가정부는 Joubert 부인 뿐만 아니라 Joubert씨 마음속에도 슬금슬금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파리의 상류층 부부는 쇼윈도 부부까진 아니지만 서로 그렇게 뜨거운 관계는 아니고, 아내는 항상 시골 출신이라 파리의 세련된 여자는 못돼서 남편이 자신을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두 아들은 보딩스쿨에 있어서 집에 잘 없는, 따뜻한 가정이라기엔 삭막한 곳이다. 그런 곳에서 지내던 Monsieur Joubert가 같은 건물 6층에 사는 가정부들의 활기에 자신의 삶을 찾고 사랑을 찾고 뭐 그런 내용.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마지막 부분에 마리아가 주인이랑 하룻밤을 보낸 후, vous라고 부르던 호칭을 tu/toi로 바꾸게 된다. 한국어로 치면 존댓말 하다가 반말하기 시작. 관계의 변화에서 언어의 변화가 오고, 그 언어의 변화에서 다시 관계의 변화도 온다고 본다. 나는 존댓말 쓰면 어쩔 수 없이 거리감이 느껴져서 어느 선 이상은 가까워 지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 전체적인 감상: 마리아가 웃는 게 너무 상큼하다.

[프랑스 노래] Jordy - Dur dur d'être bébé 프랑스 꼬맹이 조르디

Jordy Lemoine이라는 꼬마가 Jordy라는 예명으로 낸 첫 싱글곡이다. 92년 9월에 발매됐고 그 때 얘가 4살 반이었다고 하니 나랑 거의 동갑인 듯 ㅎㅅㅎ  프랑스에서는 엄청난 인기였다고 하고 전세계적으로 열풍이 대단했다고 한다. 특히 가사가 단순하고 요즘 후크송처럼 한 번 들으면 떠나지 않는 멜로디라 디스코텍에서 대유행. 어렸을 때 광고나 뭐 어디 티비에서 자주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아기가 옹알이 하는 노래'라고만 기억하고 다시 찾지는 못했었는데 얼마전 마리텔인가에 어디 티비프로에 나오는 거 보고 아 저거였구나 하고 찾아보게 됐다. 뮤직비디오 봤더니 아기가 프랑스에서 흔치않은 금발이네 ㅋㅋ 마지막에 여자친구랑 꽁냥꽁냥 뽀뽀까지 하는데... 귀엽다 ㅋㅋ 가사는 그냥 어린애의 투정. 왜 이거 하지 말라 그래? 하면서 엄마한테 반항... C'est dur dur d'être bébé  Oh là là bébé, c'est dur dur d'être bébé  Dur dur d'être bébé  Je m'appelle Jordy  C'est dur dur d'être bébé  Oh là là bébé, c'est dur dur d'être bébé  Dur dur d'être bébé.  Je m'appelle Jordy  J'ai quatre ans et je suis petit  Dur dur d'être bébé  아, 아기로 지내는 건 힘들어(반복반복) 내 이름은 Jordy(죠ㅎ디-) 아기인채 있는 건 힘들어 4살이고 난 꼬맹이지 Viens ici, touche pas ça  Reste assis, va pas là  Fais comme ci, fais comme ça  Patati et p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