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추천글 보고 본 영화다.
가볍게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제목 Les femmes du 6e étage는 "6층에 사는 여자들" 이라는 뜻이다.
이 여자들은 모두 스페인에서 와서 파리에서 가정부를 하고 있는 여자들.
타지에서 서로 똘똘 뭉쳐서 돕고 위로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다.
장르는 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배경은 1960년대 파리라 전쟁 얘기, 스페인 내전 등에 관한 언급들도 잠깐씩 나온다.
줄거리는 Joubert 가족과 함께 살던 가정부가 떠나면서 시작된다.
Joubert 부인이 사교 클럽에서 스페인 가정부들이 일도 잘하고, 불평도 안하고, 심지어 저렴하기 까지 하다는 말을 듣고는 Maria라는 스페인 가정부를 고용하게 된다.
예쁘고 싹싹하고 착하고 일도 잘하는 이 젊은 가정부는 Joubert 부인 뿐만 아니라 Joubert씨 마음속에도 슬금슬금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파리의 상류층 부부는 쇼윈도 부부까진 아니지만 서로 그렇게 뜨거운 관계는 아니고, 아내는 항상 시골 출신이라 파리의 세련된 여자는 못돼서 남편이 자신을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두 아들은 보딩스쿨에 있어서 집에 잘 없는, 따뜻한 가정이라기엔 삭막한 곳이다.
그런 곳에서 지내던 Monsieur Joubert가 같은 건물 6층에 사는 가정부들의 활기에 자신의 삶을 찾고 사랑을 찾고 뭐 그런 내용.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마지막 부분에 마리아가 주인이랑 하룻밤을 보낸 후, vous라고 부르던 호칭을 tu/toi로 바꾸게 된다.
한국어로 치면 존댓말 하다가 반말하기 시작.
관계의 변화에서 언어의 변화가 오고, 그 언어의 변화에서 다시 관계의 변화도 온다고 본다.
나는 존댓말 쓰면 어쩔 수 없이 거리감이 느껴져서 어느 선 이상은 가까워 지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
전체적인 감상: 마리아가 웃는 게 너무 상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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