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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자!

난 책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사실 편식쟁이였다. 소설만 주구장창 읽어댔으니... 그렇다고 거기에서 얻은게 없는 건 아니다 물론.
고전과 인문학과 담쌓았던건 아니지만 주류는 현대소설!

대학 초기에는 일본 소설에 빠져서 미야베 미유키 책은 다 찾아서 읽었던 적이 있다. 문장이 짧아서 휙휙 넘어가는 게 좋았고 미야베 미유키 소설은 소재가 인간적이고 따뜻함을 많이 담고 있어서 좋아했었다.
불어를 배우는 지금은 단연 프랑스 소설. 최근엔 장 폴 뒤부아의 책을 읽고 있다. 주로 중년의 주인공이 닥친 문제에 대해 쓴다는데 앞날이 막막한 건 나도 마찬가지라 나름 공감하며 읽고 있다.

문학, 사회, 예술, 과학, 인문 분야의 책을 100권 추천해 둔 목록이 있던데 그걸 보고 편식을 좀 줄이고 진짜 독서를 해보려고 한다.
그래도 일단은 문학이 먼저 ㅋㅋ

1. 피츠제럴드 - 위대한 개츠비 (내용 하나도 모르고 영화로 먼저 접함;;)
2. 올더스 헉슬리 - 멋진 신세계 (제목만 앎...)
3. 존 스타인벡 - 분노의 포도 (세 번 정도 시도했는데 앞부부만 읽다가 흐지부지...)
4. 빅토르 위고 - 레 미제라블 (뮤지컬, 영화, 책 다 안봤긔...)
5. 어니스트 헤밍웨이 - 무기여 잘있거라 (노래 제목 ㅋㅋ 역시 제목만 앎)
6. 알베르 카뮈 - 이방인 (제목만 33333)
7. 프랑소와즈 사강 - 슬픔이여 안녕 (이건 작가 이름만 안당...)

흠...  갈 길이 멀다.
이렇게 읽어보자고 마음먹게 된 계기는 최근 읽고 있는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라는 책 때문.(E-book으로 받았는데 짜증...귀찮... 종이책이 훨 편함)
현대인이 갖고 있는 불안, 시대 상황에 따라 달라진 불안 등 우리가 왜 항상 불안해하는지, 그 원인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등에 쓰여져 있다. 불안을 해결하는 방법을 직접 제시하지는 않지만 일단 원인을 안다면 해결 방법은 개인이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 끄덕끄덕 하지만 막상 나더라 말해보라면 못할 내용들을 철학자는 해낸다! 감동!!
그래서 인문학, 고전을 읽기로 했다. 특히 요즘은 너무 많은 정보를 쉽게 접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생각한다거나 토론한다거나 하진 않는다. 그저 정보를 전달하는데에만 급급한 것 같다.
책을 읽음으로써 찬찬히 생각하고 내 내면에 대해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음 싶다.

댓글

  1. 간만에 블로그 다녀갑니다 ;)
    저도 공학도인지라 학창시절 고전, 문학은 항상 뒷전이었더랬죠.
    그런데 요즘엔 제 생각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는것 같아 여러분야의 책을 읽으려구 노력중이에요!
    전 위대한 개츠비를 막 시작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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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1. 오! 저도 개츠비 읽고 있어요 신기방기 ㅎㅎ
      예전에 텍스트 파일로 구한 게 있어서 이동하면서 타블렛으로 읽고 있는데 편해요~
      저도 이과생인데 문과생들 봐도 인문대 아니면 책 읽는 건 고만고만하더라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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