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일요일 (11/16, 17)에 델프 시험을 쳤다.
B1을 통과한 이후로 7개월 만인가?
이상한 남자를 만나서 허송세월 보내다 사실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
그 동안 낭비한 시간 생각하면 짜증나지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으니 뭐 어쩔 수 없지.
이번에도 제일 걱정이었던 파트는 comprehension oarle, aka 듣기!
델프 준비반에서 연습했었지만 안들린다 안들린다 안들린다...
첫 째로 듣기가 실제 라디오에서 추출한 거라 음질이 녹음실에서 녹음한 것 같지가 않다. (핑계1) 가끔 전화 연결하는 문제들도 있던데 그건 진짜 안들리더라... 또 대본을 보고 읽는게 아니라 말이 왔다갔다, 내용도 왔다갔다 하니까 따라가기가 정말 힘들다.
두 번째는 말을 워낙 빠르게 하다보니 '먹는' 단어들도 많아서 알아도 안들리는 단어들이 있다. 이거야 내가 그 쪽에 산 적이 없으니 티비보고 라디오 듣고 공부하면서 익숙해지는 수 밖에 ㅠㅠ
어쨌든, 문제지를 받아서 질문들을 봤을 때는 쉬워보였다. "아 뭘 들어야 할 지 아니까 듣는대로 답만 잘 적으면 되겠다" 싶었는데 개뿔 ㅋㅋ 완전 안들려... 찾아야 할 정보는 알겠으나 그게 안들리니 뭐 말 다했지. 결과는 하늘에 맡길 뿐... 과락이나 안됐으면 좋겠다.
읽기는 B1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 일단 단어 수준부터 엄청난 고급 단어. (내 수준에서, 그리고 B1과 비교했을 때). 지문이 2 개라 한 지문 당 30분을 할애했는데 3번을 읽고 나서야 겨우 무슨 내용인지 대충 파악을 했다. 시간 남으면 다시 읽어보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다고 한다.
쓰기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짜증나! Lettre formelle 이었는데 내용을 잘못 이해했다. 디렉터는 한 달에 1번 쉬는 매장으로 돌릴 생각이라고 했고, 직원들은 반대한다고 내가 직원 대표로 편지를 쓰는 거였다. 너무 힘들고 시간표도 다 바뀌고 어쩌고 저쩌고 써야 했었는데, 난 약간 핀트가 나가게 썼다. 며칠 지났다고 벌써 내가 어떻게 이해했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 묘하게 빗나가게 써서 채점자들이 그냥 불쌍하다고 점수 잘 주길 바랄 뿐...
토요일 collective시험을 저따위로 치고 일요일 말하기는 그냥 편한 마음으로 쳤다. 어차피 공부해봐야 크게 더 나아질 것도 없었고... (핑계)
주제는 "회사에 보안과 테러에 대한 대비로 감시카메라를 설치" 했는데 그것의 장단점과 내 의견을 밝히는 것이었다.
머릿속에 정보는 있지만 불어로 풀어내려니 어렵... ㅋㅋ 처음엔 주제 이해도 쉽진 않았지만.
시험관이 델프 준비반에 있던 선생님이라 마음은 편했지만 점수를 짜게 준다는 생각에 한 편으론 마음이 불편했던 시간이었다... 감독관은 그 선생님 포함 2명.
마지막엔 서로 신나게 웃다가 나왔으니 감독관과의 interaction부문에선 점수를 좀 잘 주려나 ㅠㅠㅠ
B1에서는 신변잡기에 대해 이야기했던 반면, 이번엔 그냥 주제에 대한 토론만 했다.
결과는 한 달 뒤.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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