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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생활] 근본없는 장조림

오랜만에 고기를 샀다.
식단이 탄수화물에 너무 치우쳐서 자꾸 군것질 거리가 생각나는 것 같아서 고기를 좀 쟁이러 마트에 갔지
샴푸 치약 떨어지는 바람에 그거 산다고 평소보다 돈 많이 씀 ㅠㅠ

스테이크 고기가 뭔지 몰라서 그냥 세 덩어리 한 팩에 있는 기름 적어 보이는 고기를 샀다.
한 덩이는 스테이크 해먹고 두 덩이는 남겨 놨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스튜용이라네? ㅋㅋ
pot au feu라고 해서 야채 넣고 푹 끓여 먹는 거란다
그렇게 해서 먹어볼까 했는데 야채가 없어서 장조림으로 변경


두꺼운 쪽은 레어, 얇은 쪽은 미디움 레어가 된 스튜용 스테이크ㅋㅋ


집에 마늘밖에 없어서 그거 몇 쪽 넣고 시나몬 스틱 하나 넣고 누린내 제거하려고 삶았다.
전에 남은 소주 들고올걸 ㅠㅠ
한 두 잔 남았었는데 친구집에 걍 버려두고 왔다...
한 병에 7유로 짜린데... ㅠ

여튼 시나몬은 다음엔 안 넣는 걸로...
왠지 구림

삶아서 고기 자르는 동안 계란 두 알을 삶았다.
노른자가 중간에 가게 중간중간 굴려가며 ㅎㅎ
장조림 고기도 써는지 모르겠는데 뜨겁고 귀찮아서 찢기 싫어쪄 ㅠ
그냥 썰었다

다 썰어서 육수 넣고 간장 설탕 넣고 삶은 계란도 넣고 바글바글 쫄아들 때 까지 끓였다
처음엔 좀 질기더니 계속 끓이니까 부드러워지더라
간장이 모자라서 ㅎㅎ 소금 좀 넣고


쨘!
그럴듯한 완성품
맛있어보이게 깨소금도 뿌리고 

오랜만에 한식으로 밥에 김싸서 장조림이랑 맛나게 먹었다
엄마보고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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