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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en] Qu'est ce que je fais là ?

바캉스 2주간 빡시게 공부만 하려고 했는데 잘 안된다...
새벽에 잠들어서 12시 넘어서 일어나서 점심먹고 운동하고 별 것도 아닌 것들 하다 보면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진다.
난 뭐하러 여기에 와있는가?
여기서도 한국에서랑 똑같이 지내려고 와있나?
나에 대한 원망과 질타 외로움 우울함이 밀려온다.
계기는 바캉스 전에 있었던 controle continue때문...
평균도 넘은데다 반 10등인가 해서 좋아했었는데 오늘 메일함 확인하니 학번이랑 점수 매치를 잘 못 했었다고 ㅋㅋㅋ
교수야 그냥 미안하다 하면 되지 높은 점순줄 알고 좋아하다 평균 이하 점수 받은 내 기분 어쩔건데 ㅋㅋㅋ
아 미치겠다...
그거 땜에 그래도 할 만하네 하고 나름 자신감 상승했었는데 개하락...
덕분에 개우울...

1주일간 진짜 아무것도 안했다.
달리기 하고 샤워하고 오면 왠지 피곤하고 추워서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 쳐다보다가 잠오면 잠들고, 유튜브 동영상 보고 이딴 잉여짓을 일주일 째 했다.
그렇다고 나가 논 것도 아니고.

제일 많이 본 동영상, 인터넷 사이트는 요리 사이트들
주구장창 먹는 생각이나...
요샌 한국음식 그리워서 떡, 어묵 만드는 법도 찾아봤다 심.지.어!!!
아 싫어 이런거 ㅠㅠ
그렇다고 백프로 즐거워한 것도 아니고 마음 한 구석에선 계속 공부해야되는데 하면서 스트레스 받아가며 도피성으로 딴 짓 한거라...

오늘 엄마가 너무 보고싶네
홍콩 가서 엄마랑 많이 싸웠지만 그래도 또 가고 싶다 같이
엄마가 여기 놀러 왔음 좋겠다.
내가 본 좋은 거, 맛있는 음식, 좋은 경치 엄마랑 같이 나누고 싶다.
엄마 목소리 들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내가 엄마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항상 실망만 시키는 딸인데 항상 사랑해주고 믿어주고 지원해주고.
그러면서 과한 기대는 하지 않는다. 부담은 준 적 없다. 다 내가 어련히 알아서 할까 하고.
그냥 내 몫만 하면 된다고 한다.
나중에 부양해줄 필요도 없이 니 살길이나 찾으라고.

회사에 대해 불평하면서도 일해서 돈 버는 친구들 부럽고 취직기념 여행오는 친구 부럽다.
엄마라고 내 나이 또래 다른 애들이랑 내가 비교가 안될까...
모아논 돈도 없고 아직도 학생이다.
그와중에 지난 2년은 진짜 공중에 날린 격이고.
나같으면 엉덩이 차서 내보냈을 듯

힘들다 하면서 내 뒷바라지 아직도 해주는 엄마 생각하면 내가 이렇게 시간 낭비 하면 안되지 싶다가도 막상 책펴고 앉으면 일단 흥미가 떨어지니 자꾸 딴 짓을 하게 된다.
그래봤자 이제 한 학기 남았다.
원하는 곳으로 옮기고 싶으면 한 학기만 더 고생하면 된다.
redoublement 하기 싫고 여기서 M2까지 해낼 자신은 없다.

주제에 인복은 있어서 애들이 많이 도와줘서 아직 보고서 쓴다고 시간 보낸 적도 없다.
여기에 있는거, 좋은 사람들 만난거 행운으로 생각하면서 열심히 해야되는데

막상 밑바닥에 깔린 인정하기 싫은 내용은 내 능력이 내 욕심 만큼 따라주지 않는단 거...
화학에 재능 없다.
그래서 박사까지 할 생각은 없지만 최소 원하는 분야에서 내 몫은 하고 싶다.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질질짜면서 쓰니 모니터도 안보이고 글도 엉망이다.
세수하고 공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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