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프랑스 생활] 살 참 잘찌네



9, 10, 11, 12월 딱 4개월 보냈네
그 동안 허리 사이즈가 5인치가 늘었네? ㅋㅋㅋ
바지가 쪼인다 쪼인다 하면서도 계속 쳐먹었는데 막상 줄자로 잰 수치 보니까 아 졸 우울

지난주에 엥겔 지수가 너무 높다 하면서 신선식품 위주의 장보기 계획을 하고 야채 다 다듬어서 냉동실에 쟁여놨다.
그거까진 좋았는데 안먹던 브라우니 하나 사 먹으면서 다시 간식 식욕 폭발해서 어제도 브라우니 한 개 쳐먹고 어제 오늘 tea biscuit 3 봉지 까먹고 200그램짜리 감자칩도 하루만에 3/4이상 끝장냈다...


1월 1일 밤 10시 40분.
내일은 밥 남은거 반공기랑 샐러드로 세 끼 때워야겠다.
새로운 식단 계획을 짜야겠다.
이대로는 진짜 맨날 검은 바지 똑같은거만 입고 다니게 생김 ㅠㅠ
잠자고 있는 내 니트 원피스들... 뱃살이 없어야 입을 수 있는 그 원피스들아 미안해

아직 조금 남은 감자칩은 내다버리고 비스켓은 1월 말까지 보관하기로 해야지
나의 의지를 시험하며...

오늘 낮에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EBS 다큐프라임 - 아이의 밥상 제 2부 과식의 비밀을 봤다.
볼 만함
비만 아동 3명을 관찰하며 왜 살이 쪘나 식습관이 어떤가 뭐 이런저런걸 관찰하고 행동 교정하고 전문가가 설명해주고 그렇고 그런 다큐

거기서 건진건,

1) 신생아때는 위가 딱 1인분만 먹고 그 이상은 거부하는데, 3살이 넘으면 환경에 더 영향을 받게 되면서 1인분이라고 주어지는 양은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된다.
2) 이 말은 내 몸이 내 분량 먹었으니 끝이야 하는게 없이 보이는 만큼 먹는다는 거다. 
3) 티비를 보면서 먹으면 그냥 먹을 때 보다 더 많은 양을 섭취 - 보던 영상이 끝날 때까지 먹는 경향이 있다. (이거 나ㅏㅏㅏㅏㅏㅏㅏㅏㅏ!!)
4) 큰 접시에 담으면 더 많이 먹게 되니 그릇을 작은걸 쓸 것
5) 다양성이 있으면 더 많이 먹게 된다. 색깔이 알록달록 하거나 여러가지 선택이 있을 경우



어릴 때부터 우리집은 밥 남긴 적이 없어서 그게 당연한 줄 알다가 작년부터 거의 내가 살림 도맡아 하게 되면서부터 내 양이 얼만지 알게 됐다. 
엄마가 주는 밥은 항상 내 정량의 1.5배에서 2배 ㅋㅋ
그러니 항상 통통했지 ㅠ 윗배는 나오고
그렇게 적게 먹기 시작하니 레스토랑 가서 먹는게 짜증나더라
일인분으로 나오는 양에서 반 만 먹으면 배가 차는데 버리긴 아깝고 모든 메뉴가 다 포장 가능한 것도 아니고...
어쨌든 작년엔 배고플 때 조금씩 먹어가며 윗배도 들어가고 갈비도 나오고 쇄골도 나오고 그랬었지... 

근데 지금은 왜 때문에... ㅠㅠㅠㅠ

어쨌든 1월은 간식 종류는 입에도 안대기로 해봐야겠다. 
그나마 운동은 자주 해서 움직이기 힘들다거나 숨쉬기가 버겁다거나 하진 않는데 아 진짜 옷이 문제임 ㅋㅋㅋ
여기 와서 쇼핑 딱 한 번 했다. 
그것도 반팔 밖에 없어서 추워서 니트 하나.. 
그 뒤론 먹는 족족 다 살로 가길래 있던 옷도 못 입고 새 옷은 사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 맨날 머리 질끈 묶고 화장도 안하고 운동화 신고 그러고 다녔는데 그러면서 자존감은 떨어지고 알 수 없는 짜증은 자꾸 나고... 

예뻐야 함
절대적 기준이나 남이 보는 내가 아니라 내가 지금 내 스스로에게 만족이 안드니 이도저도 다 짜증나고 나가기도 싫고 공부도 하기싫고... (이건 핑계)

식단은 거하게 짜진 않고 저 영상에서 본걸 토대로,

1) 작은 접시에 담아 먹기
2) 맛으로 먹지 않기
3) 식후 바로 차나 커피 마시지 않기
4) 아침 꼭 챙겨먹기
5) 밥 먹을 땐 딴짓 안하고 밥만 먹기

일단은 요정도로.
운동은 지금은 주 3회 달리기 하고 있는데 이제 달리기 안 하는 날엔 근력을 좀 더 추가해야겠다.
엠피쓰리에 노래 3,40곡 담고 원하는 곡 3개 골라서 그거 나올 때 까지 스쿼트 해야지 했는데 노래가 안나와 ㅋㅋㅋㅋㅋㅋ
그 방법의 장점은 언젠가 끝이 있음을 알고 운동한다는거, 일일이 몇 개 하는지 셀 필요 없다는거.

금방 찌운거니 금방 빠지겠지 ㅠㅠ
이렇게 무력하고 못나게 지내기 싫다.
그리고 엥겔지수 줄여서 여행도 가고 옷도 사야지 ㅋㅋ
맨날 기숙사에 쳐박혀서 이게 무슨 짓!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DELF B2 통과! +시험준비 팁(?)

1달 전 3월 15일, 16일에 친 DELF 시험 결과가 나왔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젠가 70점 받는 꿈꾸고 "꿈은 반대라던데 흐규흐규" 하면서 확인했더니 Admis! Même si les notes sont bas que celles de mon rêve :/ Mais enfin, j'ai réussi ! 합격 기념으로 공부하면서 도움 받았던 방법들을 (이 늦은 밤에) 정리한다. 1. Compréhension Orale (듣기) 내가 제일 약한 파트. 단기간에 늘지 않는 파트이기도 하다. 비법은 없고 무조건 많이 듣는게 상책. 그렇다고 무작정 듣기만 해서는 늘지 않는다. 드라마, 영화 주구장창 봐도 델프 시험에 나오는 내용과는 거리가 머니까 시험 준비를 위해서는 그런 것들은 비추. (뭐 안하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안드로이드 어플로는 "iPP Podcast Player" 를 추천한다. 거기에서 Europe 1을 검색하면 프랑스 라디오 Europe 1의 코너들을 추출해놓은 팟캐스트들이 뜬다. 뉴스 내용이라 델프 시험이랑 직접적 연관이 있는 것들이고 2, 3분 내외로 짧아서 공부하기에 딱 좋다. 내가 좋아하는 코너들은 "L'actu pour les nuls" . Bonjour 라는 아침 뉴스의 3분짜리 코너인데 제목 그대로 nuls을 위한 소식이라 짧고 간단하다. 그렇다고 이해가 쉽다는 건 아니지만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는 듯. 단점이라면 스크립트가 없다는 점. 그래서 듣기는 읽기와 병행해야 한다. 관련 내용을 신문기사나 잡지에서 찾아 읽으면 내용 이해가 한결 쉽다. 사실 시험 끝나고 원서 쓴다고 한동안 놓았더니 소식 따라잡기가 힘들다... ㅠㅠ 다른 프로그램으로는  RFI 채널의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외국인을 위한 모든 팟캐스트"! " Journal en français facile", "Fait du jour", &q

[요리] 프랑스어 돼지 고기 부위

돼지 고기 살 때 매번 사는 부위만 사게 된다. 삼겹살, 안심, 목살 이 정도... 사실 이름만으론 잘 몰라서 그냥 보면 아는 그런 부위만 사게 된달까 ㅠㅠ 찾아보니 소고기 보다는 간단해서 정리해본다. 2년 전에 쓴 포스튼데 그래도 그간 돼지고기 부위에 대한 지식이 더 늘어서 몇 개 덧붙였다. 수정한 부분은 초록색으로 표시! 목살 - échine 보통 뼈가 붙어있고 기름이랑 살코기가 육안으로 보면 반반인 것 같다. 가격은 저렴 등심, 안심 - filet, filet mignon, carré de côtes 스테이크로 잘라서 나오기도 하고 통나무 형의 덩어리를 실로 묶어서 판다. 모르고 이걸로 수육 해먹어 봤는데 기름기가 없어서 종잇장 씹는 느낌이었다... filet mignon이라는 부위는 비싸서 한 번도 안 사본 부위인데 아마도 부드럽겠지? 다음에 마트 가면 사먹어 볼 예정. 아기 팔뚝 정도의 굵기와 길이로 썰어져 있다. filet mignon은 안심 부위가 맞다. 고기는 연한 편이고 진공팩에 넣어서 수비드로 조리했더니 엄청 부드럽고 맛있었다. 기름이 없어서 수육처럼 퍽퍽 삶으면 안되는 부위 ㅜ 갈비 - côtes 갈비살이니 당연히 뼈가 붙어 있다. 마트에서는 잘 안팔고 정육점에 파는 듯. 갈매기살 - travers 갈비살이다. 뼈가 붙어있음 한 번도 못봄. 우리나라도 특수 부위니 여기도 비쌀까? 이 부위 역시 마트에는 안파는데 정육점엔 파는 지 모르겠다. 이 부위도 마트에서 팜. 바비큐 용으로 여름에는 양념을 해서 많이 판다. 뒷다리 - jambon 보통은 간이 된 상태로 진공 포장 되어서 팔린다. 소금 들어가서 나는 한 번도 안 사봄. 이름이 jambon인 걸 보면 햄 만들 때 이 부위를 쓰나보다. 훈제나 간을 해서 파는 경우도 있고 그냥 뼈에 붙은 생고기로도 판다. 앞다리 - plat de côtes, épaule 여기도 안 사먹어 본 부위 삼겹살 - poi

[프랑스어] 영어와 프랑스어는 얼마나 비슷할까?

불어 단어를 공부하다 보면 영어권 사람들은 정말 배우기 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다 못해 영어를 잘한다면 불어는 좀 더 배우기 쉬운 언어가 된다. 단어부터 숙어, 속담, 문법 등 정말 비슷한 면이 많다. 반면 한국인들이 중국어, 일어 배우기는 서양인이 하는 것보다 훨씬 쉽고 :) 왜냐하면 영어 단어의 약 29%가 불어에서 파생되었고 또 다른 29%는 라틴어 출신이다. 프랑스어가 라틴어 계열의 한 언어니까 반 이상이 불어 단어와 연관이 있다는 뜻! [wikipedia] 다음 단어들은 불어에서 파생된 영어 단어들 중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들이다. 위키에서 찾은 건데 정리만 했다.  [다른 단어들 보기] 모양 비슷, 발음 비슷, 개중에는 거의 같은 발음인데 억양 차이만 나는 단어들도 있다. 영어, 불어, 불어 음독  순이다. (쓰다보니 엄청나서 포기 ;;;;)

[요리] 소뽈살찜?

요즘 마트갈 때마다 특수 부위나 안 먹어본 고기 사오는 데 취미가 들렸다. 이번엔 소뽈살을 사왔다. 불어로는 joue de boeuf. 생기긴 그냥 평범한 스테이크처럼 생겼다. 가격도 스테이크 - rumsteak, faux filet - 랑 비슷하다. 요리 방법은 간단하게.  속까지 익혀야 한다길래 찜을 하기로 했다. 냄비에 2시간 두라는데 너무 길잖아요 ㅠㅠㅠ  그래서 압력솥 30분으로 대체했는데 결과는 만족스럽다. 1. 양파, 마늘, 허브류 (타임, 월계수)를 넣고 올리브유에 달달 볶는다. 2. 색이 나면 토마토 하나 썰어서 넣어주고 고기를 앞면 뒷면 살짝 그을려준다. 3. 닭육수 큐브 반쪽 넣고 물 300밀리리터 넣고 뚜껑 덮은 후 불 최대 크기로 올려준다. 4. 칙칙 소리가 나면 중간불로 낮춰서 30분 익히고 김 빠지길 기다렸다 썰어먹으면 된다. 참고로 너무 뜨거울 때보다 약간 식으니까 더 식감이 좋았다. 부드럽고 약간 기름진데 스테이크 같은 식감은 완전 아니다. 점심때 먹으려고 한 건데 만들고 나서 너무 주워먹어서 점심 때 먹을 게 별로 없어 ㅠㅠ 국물은 파스타 볶아먹음 딱 좋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