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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we think, what we become

stoppauseandthink

what we think, we become

자료 찾다가 우연히 들어간 블로그 제목이라 그 밑의 글귀

Ce qu'on pense, on devient
생각하는대로, 이루어질지니

갑자기 와닿음

하루에 입력되는 정보는 쓸 데 있는 거 없는 거 포함해서 엄청나면서 그걸 소화할 시간을 갖기는 할까?
쓸모있는 정보를 곱씹을 시간에 별 볼일 없는 정보들로 내 뇌와 눈을 혹사시키고 있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시험 기간이라 반쯤은 방학인 기분으로 스마트폰이나 들여다보던 몇 주간
울기도 했지만 그 당시 아주 잠깐만 모티베이션 됐던 요 며칠 

이러려고 온 게 아니다

백퍼센트 집중할 수는 없지만 이것보단 잘 할 수 있다.
특출나게 잘 하는 건 없지만 모든걸 평균 이상으로 고만고만 해낼 수 있는게 내 능력이다.
앞으로 남은 3개월은 내가 잘 해낼 수 있는 기간이다.
만회할 수 있는 기간이다.

혼자 살게 되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일단은 힘들어도 털어놓을 사람이 없으니 스스로의 책임감이 커지게 된다.
집에 전화하면 뭐 안부나 묻고 소소한 얘기나 하지, 가끔씩 덮쳐오는 부담감에 대한 얘기는 나누지 않게 된다.
친구들이랑도 마찬가지
하소연은 들어주겠지만 아무래도 안겪어본 상황에 대해 공감이나 조언이 부족하다.

결국 인생 독고다이 아니겠음
혼자 생각하고 그게 가져올 결과들도 다 내 책임
심지어 아침에 학교 안 늦게 깨워주는 사람도 없다.
지우개 가루가 하나 바닥에 떨어지면 내가 치우기 전까진 계속 그 자리에 있다.
꽉 찬 쓰레기통도 내가 안 비우면 항상 꽉 차 있게 된다.
세 끼 모두 내가 해먹든지 사먹든지 해야한다. 

사소한 생활에서부터 큰 결정까지 다 내가 한다 
물론 아직 경제적 독립은 못했지만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있단 느낌은 문득 들었다.

어학연수 때만큼 즐겁진 않다.
그 때보다 나이도 먹었고 쓸 수 있는 돈과 놀 수 있는 시간은 줄었다. 
이 정도일거라 예상은 어렴풋이 했지만 역시 실전은 달라
잘 해낼 수 있다.

항상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했다.
나 지금 성장하고 있다.
이번엔 진짜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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