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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참새가 매화 나무에 앉은 모양 "매작과"

다음주가 스타쥬 마지막 주인데 나더라 한국간식을 만들어 오란다...
한국 간식 하면 떡이랑 빙수밖에 생각 안나는데 떡은 식감 때문에 안 좋아라 하는 사람이 많으니 뭘 할지 진짜 고민이 됐다. 🍠🍣🍘🍡🍜🍙
게다가 사람 수도 많아서 고기 요리나 김밥은 재료비가 엄청날 거 같고...

찾다찾다 '매작과'라는 과자가 있는걸 봤다.
레시피도 쉬워보였다.
다만 먹어본 적도 없고 비슷한걸 만들어 본 적도 없으니 그게 문제 ㅠ


이게 제일 기본적인 모양이다. 
색깔도 안넣고 그냥 튀겨서 집청꿀에 담군 것.


색깔을 넣은 반죽과 그냥 반죽을 겹쳐서 만든 좀 더 고급진 버전!
나도 이렇게 해볼려고 색소도 사왔다. ㅋㅋㅋ
진짜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_-

이렇게 특이하게 꽃모양 버전도 있었다.

만들면서 느낀 점은 한식은 정말 수고가 많이 든다는 거...
애들은 케익 만들어왔는데 머랭 친 애들도 없었고 그냥 계란 밀가루 설탕 등등 다 섞어서 오븐에 구워온 게 다였다.

일단 과정은 쉬우나 귀찮은 매작과 레시피는 이렇다.



재료
I.       반죽: 밀가루, 생강즙(가루로 대신함), 소금, 기름
II.     집청꿀: 설탕-물 동량, 계피가루, 물엿 조금
III.    장식: (이 정석이지만 비싸니까 땅콩가루)

I.       반죽, 튀기기 과정
1. 밀가루에 생강가루, 소금 먼저 넣어서 섞어주고 물-밀가루 1:2 비율로 넣어서 반죽을 한다. 1:2 비율도 오늘 겨우 찾아낸거 ㅜㅜ 
한식 조리사 자격증 시험에 매작과 만들기가 있던데 정확한 비율을 왜 안말해주고 그냥 너무 질지 않게, 너무 되지 않게 하라고만 하더라. 뭐 몇 번 하다보니 1:2가 적당!
2. 반죽을 비닐에 넣어 냉장고에서 1시간 숙성.
3. 덧가루 조금씩 뿌려가며 2mm정도 두께로 민다.
튀기면 조금 더 부푸니까 3mm로 적힌 데도 있었는데 2mm이하로 해야 바삭한 맛이 난다.
4. 2x6cm 크기로 자른다
5. 반을 살짝 접어 칼집을 낸 후, 가운데로 꼬리를 집어넣어 휙 돌려준다.
6. 기름에 튀긴다
적당한 온도는 자투리 반죽을 넣어 확인하는데, 넣은 후 5초 정도 후에 반죽이 떠오르면 적당
7. 반죽이 얇으니 너무 갈색이 될 때까지 튀길 필요는 없고 딱딱한 느낌이 나면 꺼내서 기름종이에 받혀준다.


II.     집청꿀 과정
1. 설탕과 물을 동량 넣고 약불에 가만히 둔다. (반죽 미는 동안 준비)
2. 절대 저으면 안됨
3. 반 정도로 줄면 불에서 내리고 계피가루 넣고 물엿 한 스푼 넣고 휘휘 저어준다
물엿은 설탕시럽이 굳지 않게 하는 역할

III.    장식
기름 빠진 튀김을 꿀에 넣고 뒤적여 빼낸 후 접시에 가지런히 둔다.
잣가루나 땅콩가루를 그 위에 뿌려준다.







맛은 꿀맛!!!
수고에 비하면 먹는 속도는 진짜 순식간이다.
오늘 점심 때 간식으로 해먹었는데 바깥쪽은 얇아서 바삭한 반면 가운데는 좀 두꺼웠는지 식감이 별로였다.
신경써서 골고루 다 얇게 밀어야지

이걸로는 부족할까봐 대형 도라야끼랑 다식도 조금 해갈 생각.
도라야끼 한다고 팥앙금 만들고 렌틸콩 앙금 만들고 참... ㅋㅋㅋ






최종적으로 만들어간 매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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