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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화] 프랑스의 더빙 사랑

인터스텔라 개봉 때라니 한참 묵혀둔 포스팅이다...
'게시 안함' 목록에 있길래 마무리 지으려고 쓰는 중



영화관 한 달 정액권이 21유론가 해서 끊을까 생각 중이다.
(가입비가 너무 비싸서 결국 포기게다가 갈 시간도 없다.)
이번 달은 지난 달 여행의 여파로 땡전 한 푼 없어서 장도 못 보는 신세니 영화는 뭐 ㅠㅠ
다음 달 까지 인터스텔라 상영이 안 끝나길 바라고 있다.

프랑스는 외화 시리즈물이나 영화나 더빙을 주로 하는 편인데, 요즘 젊은 층은 (최소 내 주변은) 그닥 선호하지 않는 듯 하다.
Doublage est trop nul !!! 》 이라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영화 더빙은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다.
Vf = Version Française 불어 목소리 버전 (외국영화 더빙판)
VOSTFR = Version originale sous-titrée en Français (외국영화의 경우 불어 자막)
VO = Version Originale (자막 없는 오리지널판, 프랑스어 영화)

우리나라는 이제 공중파도 자막 보여주는 경우도 있으니까 내 입장에선 더빙판 보는 게 더 어색하다. 특히 배우의 목소리를 알 경우엔, 성우가 전혀 안 비슷하면 집중 안되지 ㅠ
그래도 프랑스 성우에 비하면 우리나라 성우들은 정말 고막 남치니 ☆
남자 성우들 목소리 중 좋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거의 없다.
평균적으로 뭔가 방정맞게 느껴진다.

얼마 전에 위기의 주부들 시즌 8까지 전부 다 봤다.
웃기게도 제목은 번역 안하고 영어 제목 그대로 Desperate Housewives라고 쓰고 그대로 읽는다.
물론 불어 억양 섞어서!
(참고로 캐나다는 거의 번역을 하는 편인데 캐나다판 제목은 Beautés Désespérées)

공부하려고 본 거였는데 결론은:

Avantages
1. 녹음 상태가 좋다.
2. 발음이 분명하다. (프랑스 방송보다 알아듣기 쉬움)
3. 원래 배우랑 싱크로율 맞음.

Inconvenants
1. 오버한다. (유튜브에서 오리지널 클립 찾아봤는데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정도 ㅋㅋ)
2. '주부들'이 쓰는 말이라 내가 쓰기엔 다소 오래된 표현들도 많았다. (썼다가 친구들이 비웃음)
3. 번역투...

최근에는 White Collar 보는 중인데 몇 편 더빙으로 보다가 스트리밍 버전 말고는 못 구해서 프랑스 자막만 깔아보다가 결국은 그냥 영어로 보는 중……
맷 보머 얼굴에 집중하고 싶쟈나 ;)
이 시리즈도 더빙이 괜찮은 편이다.
맷 보머 목소리는 약간 저음에 나른한 편인데 일단은 방정 맞은 하이톤이 아니라 다행.
스트리밍 주소는 여기:

불어 제목은 FBI: Duo très spécial이다.
이 사이트에는 다른 시리즈들도 엄청 많다.


최화정이 맨날 흉내 내는 것처럼 프랑스 더빙 역시 오버에 오버다.
특히 감탄사 할 때 진짜 누가 저렇게 하나 싶은 느낌 들 정도.
뭐 더빙이 그런 맛으로 보는 거니까.
위기의 주부들은 정말 잘 된 더빙 같다.
처음에 브리 목소리가 좀 별로였는데 금방 적응되더라.

시즌1은 한국에서 봤었는데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자막 없이도 70프로는 알아 듣는 것 같다.

요즘엔 불어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라 ㅋㅋㅋ 그냥 편하게 편하게 한글이나 영어 자료만 접하는 중인데, 확실히 드라마라도 보면 귀가 열리는 느낌이 든다.


Bon coura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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