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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생활] 여기 청과물은 맛이 왜 이런가!!!!

1. 과일

자취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과일을 챙겨먹게 된다.
한국 집에선 추석, 설에 들어온 과일들을 썩혀서 버리기 일수였는데 지금은 없어서 못 먹음 ㅠㅠㅠ
진짜 집에 있는거 다 쟁여오고 싶다.

만만하게 자주 먹는 과일들은 아무래도 바나나, 사과, 귤, 넥타린이다.
넥타린은 복불복으로 맛있는 편이라 가끔 무맛나는 경우도 있다. 그럼 안습 ㅠㅠ
귤은 불어로는 clementine이라고 하는데 우리 감귤보다 껍질은 두꺼운데 맛은 달다. 여기서 유일하게 굴곡없이 달달한 듯.
포도는 진짜 그런 포도 첨 먹어봄 ㅋㅋㅋ 캠벨종류보단 껍질째 먹는 옅은 보라색 포도나 청포도가 있는데 아... 떫고 무맛이다.
사과는 종류는 정말 많은데 하나같이 맛이 왜... 그냥저냥 먹을만한 맛인데 맛있는 사과가 없다니 너무 안타깝다... 꿀들은 얼음골 사과 먹고 싶네
배는 한 번도 내 돈 주고 산 적은 없다 ㅋㅋ 이건 한국배랑은 비교 불가!
크기, 당도, 수분함유랑 다 한국배가 넘사 ㅜㅜ 추석때면 아기 머리통 만하다면서 배 깎아먹곤 했는데 츄릅츄릅
반면 외국서 수입해오는 망고, 파인애플, 바나나 등은 대체로 맛있다 ㅋㅋㅋ
바나나는 진짜 껌값이고 망고도 세일하면 애플망고가 하나 1.3유론가 할 때도 있어서 그럴 땐 "득템"을 외치며 쟁여둔다.

2. 야채

고기보다 야채를 많이 먹는 편인데 나물 종류가 없어서 아쉽다... 쌈거리도 없다...
샐러드용 야채 중에 상추 같은 것들도 있는데 아무래도 한국 쌈거리에 비하면 다양성이 떨어진다.
당근은 크기가 너무 작다. 내 손가락 두 개 정도 굵기? 지름으론 2cm 내외인 것 같다. 맛도 뭐 그냥저냥...
이래저래 많이 먹는 토마토도 종류는 참 다양한데 하나같이 맛이...
대추 토마토 먹고 싶다.
엄청 특이한 모양의 비싼 토마토도 한 번 사먹어봤는데 왜 이 돈 주고 무를 샀나 싶은 맛이었다.

무맛나는 coeur de boeuf (소의 심장)

흔하게 먹는 것들은 브로콜리, 아무래도 감자, 양파, 파, 당근 등인데, 감자는 포슬거리는 종류가 있어서 좋다. 카레 같은데 넣으면 포슬포슬 부서지는 감자가 한국에선 어느 순간 사라진 것 같던데 여긴 그 종류가 많다. 감자 튀김도 그걸로 한다고 한다.
뭐 감자는 감자맛.
브로콜리도 브로콜리 맛인데 초장이 없다 ㅋㅋㅋ 그게 중요한데 ㅠㅠ
작년에 양파를 한 주머니를 샀는데 그거 까면서 일년 치 눈물은 다 쏟은 것 같다.
햇양파가 없는 건지, 여기 양파는 다 매운건지, 샬롯이든 양파든, 자주색 양파든 다 맵다. 진짜 맵다. 왜 어니언 수프에서 양파를 죽이 되도록 볶는지 이해가 되네... 아니면 매워서 못먹음 ㅋㅋ
요즘 양배추 애용중이라 정말로 아쉬운데, 양배추도 참 무맛이다...
내동생이 삶은 양배추 쌈싸먹는거 매니아라 입 짧은 놈이 딴 반찬 없이도 장에 쌈싸서 한 그릇 뚝딱 비우는데, 여기 양배추는 달지가 않다.
아무리 쪄도 부드럽지도 않고 많이 익힐 수록 식감은 더 구려짐
안타까운 사실이다...
마트를 가도 시장을 가도 맛 없기는 하나같이 똑같다.

3. 해조류

요즘 세계가 주목하는 해조류 ㅋㅋㅋ
아시아마트 가면 건조류는 파는데 그래봤자 미역이나 김이다.
다시마 쌈도 싸먹고 싶고 파래 나물도 가끔 먹고 싶고 입맛 없음 해조류 모듬팩 같은데 초장 넣고 밥비벼 먹고 싶은데 암것도 없음 ㅋㅋㅋ

그래도 좋은 점이라면 고기가 싸다. (그치만 생선은 비싸 ㅠ)
이렇게 맛 없는 청과류들이지만 싸다. 자급자족 국가라...
싸다.
싸다.
싼 맛이다...... ㅜㅜㅜ

맛있는 거 아는 사람은 추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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