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프랑스 영화] Réalité 리얼리티 (스포 없음)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 영화였는데 남친의 추천으로 같이 보게 됐다.
남친이 미리 읽었던 후기들을 말해주는데 복잡해서 이해하기 어려운데 좋은 영화라는 평이 주였다고 했다.

처음엔 불어로만 하는 영화일까봐 걱정했는데 주인공이 미국에 살고 있는 설정이라 대부분은 영어를 쓰고 주인공 부부와 주인공과 영화사 사장인 프랑스인이 대화할 때만 불어가 나온다.
그 불어도 일상 용어라 자막 없이도 이해하기 크게 어렵진 않았다.


Gregory Bernard라는 아저씨 영화사인지 시작 부분에 이렇게 느끼하게 쳐다봐주고 시작한다.
아는 배우는 Alain Chabat 알랭 샤바 라는 프랑스 배우 딱 한 명. 
미국 방송사에서 카메라맨으로 일하고 있고 곧 자기의 영화를 찍을 계획을 짜는 중.


영화 제목은 이 꼬맹이의 극중 이름과 동일하다. 
영화 자체가 '진실/현실'과 꿈, 영화의 경계가 모호해서 그걸 암시하기도 하고.


영화 음악은 같은 일렉트로닉 한 곡이 계속 반복되는데 이게 스트레스를 준다. 
나한텐 그랬음. 
템포나 톤이 딱 스릴러 영화에서 쓰일 만한 건데 이게 반복 되니 영화 내내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해준다.
영화 보는 동안에는 현실과 영화 꿈 중 이게 무슨 장면인지 잘 따라가는 게 중요하다. 

영화를 다 보고 난 소감은 '잉? 내가 뭘 본거지?' 였다...
막판에 어떻게 된 일인지 나오긴 하는데 뭘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된 건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사실 알 필요 없다고 생각들기도 하고.

남친한테 물어보니 자기도 다 이해는 못했는데 좋은 영화였다고 ㅋㅋㅋ
Je ne me sens pas seule ! Il n'a pas tout compris non plus.
영화에 대한 해석은 줄줄이 올라있는데 그냥 자기가 해석하기 나름이라 생각하고 (라고 쓰고 불어로 적힌 긴 후기를 읽기 싫었다 라고 쓴다.......) 내 나름대로 그냥 이해.

남친이랑 최근에 본 영화들 (그린 호넷 -_-, 레전드 등) 거의 못 보고 끝냈는데 처음으로 같이는 아니지만 여튼 다 보고 둘 다 좋아한 영화.

복잡한 거 좋아하는 사람이면 볼 만한 영화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DELF B2 통과! +시험준비 팁(?)

1달 전 3월 15일, 16일에 친 DELF 시험 결과가 나왔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젠가 70점 받는 꿈꾸고 "꿈은 반대라던데 흐규흐규" 하면서 확인했더니 Admis! Même si les notes sont bas que celles de mon rêve :/ Mais enfin, j'ai réussi ! 합격 기념으로 공부하면서 도움 받았던 방법들을 (이 늦은 밤에) 정리한다. 1. Compréhension Orale (듣기) 내가 제일 약한 파트. 단기간에 늘지 않는 파트이기도 하다. 비법은 없고 무조건 많이 듣는게 상책. 그렇다고 무작정 듣기만 해서는 늘지 않는다. 드라마, 영화 주구장창 봐도 델프 시험에 나오는 내용과는 거리가 머니까 시험 준비를 위해서는 그런 것들은 비추. (뭐 안하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안드로이드 어플로는 "iPP Podcast Player" 를 추천한다. 거기에서 Europe 1을 검색하면 프랑스 라디오 Europe 1의 코너들을 추출해놓은 팟캐스트들이 뜬다. 뉴스 내용이라 델프 시험이랑 직접적 연관이 있는 것들이고 2, 3분 내외로 짧아서 공부하기에 딱 좋다. 내가 좋아하는 코너들은 "L'actu pour les nuls" . Bonjour 라는 아침 뉴스의 3분짜리 코너인데 제목 그대로 nuls을 위한 소식이라 짧고 간단하다. 그렇다고 이해가 쉽다는 건 아니지만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는 듯. 단점이라면 스크립트가 없다는 점. 그래서 듣기는 읽기와 병행해야 한다. 관련 내용을 신문기사나 잡지에서 찾아 읽으면 내용 이해가 한결 쉽다. 사실 시험 끝나고 원서 쓴다고 한동안 놓았더니 소식 따라잡기가 힘들다... ㅠㅠ 다른 프로그램으로는  RFI 채널의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외국인을 위한 모든 팟캐스트"! " Journal en français facile", "Fait du jour", &q

[요리] 프랑스어 돼지 고기 부위

돼지 고기 살 때 매번 사는 부위만 사게 된다. 삼겹살, 안심, 목살 이 정도... 사실 이름만으론 잘 몰라서 그냥 보면 아는 그런 부위만 사게 된달까 ㅠㅠ 찾아보니 소고기 보다는 간단해서 정리해본다. 2년 전에 쓴 포스튼데 그래도 그간 돼지고기 부위에 대한 지식이 더 늘어서 몇 개 덧붙였다. 수정한 부분은 초록색으로 표시! 목살 - échine 보통 뼈가 붙어있고 기름이랑 살코기가 육안으로 보면 반반인 것 같다. 가격은 저렴 등심, 안심 - filet, filet mignon, carré de côtes 스테이크로 잘라서 나오기도 하고 통나무 형의 덩어리를 실로 묶어서 판다. 모르고 이걸로 수육 해먹어 봤는데 기름기가 없어서 종잇장 씹는 느낌이었다... filet mignon이라는 부위는 비싸서 한 번도 안 사본 부위인데 아마도 부드럽겠지? 다음에 마트 가면 사먹어 볼 예정. 아기 팔뚝 정도의 굵기와 길이로 썰어져 있다. filet mignon은 안심 부위가 맞다. 고기는 연한 편이고 진공팩에 넣어서 수비드로 조리했더니 엄청 부드럽고 맛있었다. 기름이 없어서 수육처럼 퍽퍽 삶으면 안되는 부위 ㅜ 갈비 - côtes 갈비살이니 당연히 뼈가 붙어 있다. 마트에서는 잘 안팔고 정육점에 파는 듯. 갈매기살 - travers 갈비살이다. 뼈가 붙어있음 한 번도 못봄. 우리나라도 특수 부위니 여기도 비쌀까? 이 부위 역시 마트에는 안파는데 정육점엔 파는 지 모르겠다. 이 부위도 마트에서 팜. 바비큐 용으로 여름에는 양념을 해서 많이 판다. 뒷다리 - jambon 보통은 간이 된 상태로 진공 포장 되어서 팔린다. 소금 들어가서 나는 한 번도 안 사봄. 이름이 jambon인 걸 보면 햄 만들 때 이 부위를 쓰나보다. 훈제나 간을 해서 파는 경우도 있고 그냥 뼈에 붙은 생고기로도 판다. 앞다리 - plat de côtes, épaule 여기도 안 사먹어 본 부위 삼겹살 - poi

[프랑스어] 영어와 프랑스어는 얼마나 비슷할까?

불어 단어를 공부하다 보면 영어권 사람들은 정말 배우기 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다 못해 영어를 잘한다면 불어는 좀 더 배우기 쉬운 언어가 된다. 단어부터 숙어, 속담, 문법 등 정말 비슷한 면이 많다. 반면 한국인들이 중국어, 일어 배우기는 서양인이 하는 것보다 훨씬 쉽고 :) 왜냐하면 영어 단어의 약 29%가 불어에서 파생되었고 또 다른 29%는 라틴어 출신이다. 프랑스어가 라틴어 계열의 한 언어니까 반 이상이 불어 단어와 연관이 있다는 뜻! [wikipedia] 다음 단어들은 불어에서 파생된 영어 단어들 중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들이다. 위키에서 찾은 건데 정리만 했다.  [다른 단어들 보기] 모양 비슷, 발음 비슷, 개중에는 거의 같은 발음인데 억양 차이만 나는 단어들도 있다. 영어, 불어, 불어 음독  순이다. (쓰다보니 엄청나서 포기 ;;;;)

[요리] 소뽈살찜?

요즘 마트갈 때마다 특수 부위나 안 먹어본 고기 사오는 데 취미가 들렸다. 이번엔 소뽈살을 사왔다. 불어로는 joue de boeuf. 생기긴 그냥 평범한 스테이크처럼 생겼다. 가격도 스테이크 - rumsteak, faux filet - 랑 비슷하다. 요리 방법은 간단하게.  속까지 익혀야 한다길래 찜을 하기로 했다. 냄비에 2시간 두라는데 너무 길잖아요 ㅠㅠㅠ  그래서 압력솥 30분으로 대체했는데 결과는 만족스럽다. 1. 양파, 마늘, 허브류 (타임, 월계수)를 넣고 올리브유에 달달 볶는다. 2. 색이 나면 토마토 하나 썰어서 넣어주고 고기를 앞면 뒷면 살짝 그을려준다. 3. 닭육수 큐브 반쪽 넣고 물 300밀리리터 넣고 뚜껑 덮은 후 불 최대 크기로 올려준다. 4. 칙칙 소리가 나면 중간불로 낮춰서 30분 익히고 김 빠지길 기다렸다 썰어먹으면 된다. 참고로 너무 뜨거울 때보다 약간 식으니까 더 식감이 좋았다. 부드럽고 약간 기름진데 스테이크 같은 식감은 완전 아니다. 점심때 먹으려고 한 건데 만들고 나서 너무 주워먹어서 점심 때 먹을 게 별로 없어 ㅠㅠ 국물은 파스타 볶아먹음 딱 좋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