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는 집에서 혼자 땅굴을 파고 있었다. 어차피 망할 시험 놀러나 갈걸... 올해는 친구네 집에 초대 받아서 거기서 보냈다. 지난 번에 리옹에 놀러 갔을 때도 그 친구 집에서 보냈는데 친구 부모님께서 친절하게도 무려 가족 행사에 초대해 주셨다 ㅜㅜ 혼자서 쓸쓸하게 보내지 말고 꼭 오라고 해서 못 이기는척 갔다 ㅋㅋ 24일 25일 이틀간 일주일치 식사를 몰아서 한 것 같다. 우리도 명절 때 하루종일 먹듯 여기도 마찬가지. 시작은 소시지랑 치즈, 그 다음엔 foie gras, 해산물(새우, 연어 등), 빵(comme d'hab)을 먹었는데 난 그게 다인 줄 알고 배부르게 먹었는데 시작일 뿐이었다... 배 두드리고 있는데 닭을 갖다주시더라... 결국 맛만 보고 냉장고행 ㅋㅋ 후식은 커녕 움직이지도 못할 만큼 먹고 마시고... 다음 날은 친구의 marraine 집에 가서 식사를 했다. 내 선물도 트리 밑에 있었다 ㅜㅜ 아기가 갖다 줬는데 내 이름을 프랑스식으로 발음해서 다들 웃음 ㅋㅋ 14시부터 시작해서 18시 넘게 까지 먹은 것 같다. 어제랑 차이점은 굴이 있었다는 거? 생굴도 먹고 익은 굴도 먹고. 다들 한국서도 굴 먹냐고 물어보던데 저기여... 저 부산 출신임. 굴로 만드는 요리들 보여줬더니 놀람 ㅋㅋ 다양하지 Petit four sales로 시작해서 굴, 치킨, 케익, 치즈, trop de champagne...... 이브날 보다는 덜 먹었지만 그래도 엄청 우겨넣음 가족들이 다 친절해서 우리집인양 잘 먹고 잘 놀다가 왔다. 지금은 Marseille로 돌아가는 기차 안. 담달 쯤에 돈 생기면 Marseille 특산술 pastis사서 친구 손에 들려줘야지. 친구네 아부지에 대한 감사 인사로! 공항역까지 마중나와주시고 데려다 주시고 완전 친절친절. 친구가 아프리카계라서 프랑스인들이랑은 다르게 좀 정이 많다. 당연히 부모님도 그렇고... 이제 집에 가면 시험공부 해야지... ...